<올림픽> 태극전사 둥지 선수촌 “부실하네”

<올림픽> 태극전사 둥지 선수촌 “부실하네”

입력 2014-02-03 00:00
수정 2014-02-0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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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선수단이 속속 현지에 도착하면서 이들이 고된 훈련의 피로를 풀고 편한 마음으로 결전을 준비하는 ‘둥지’ 역할을 할 선수촌 사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아직 취재진에 선수촌 내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2일(한국시간) 연달아 귀국해 선수촌에 짐을 푼 선수단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열악하다”로 모아진다.

김연아(23)를 제외한 대표팀 선수 대부분은 대회 기간에 선수촌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빙상, 컬링 등 선수단은 경기장이 모여 있는 올림픽공원 옆에 있는 해안 클러스터 선수촌에 묵고, 스키와 썰매 선수들은 산악 클러스터 선수촌에 입촌한다.

양쪽 모두 선수촌 숙소의 시설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비해 좁고 불편한 편이다.

산악 클러스터에 묵는 종목 대표팀의 한 코치는 “밴쿠버올림픽의 선수촌 숙소는 거실과 방이 딸린 아파트 형태이어서 선수단이 거실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스트레스를 풀고 전략도 구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이곳은 방의 공간이 비좁은 것은 아니지만 2인 1실의 단칸방 형식이어서 선수단을 관리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안 클러스터의 선수촌에 묵는 선수단 관계자도 “침대가 성인 한 명이 자기에는 좁은 편”이라고 전했다.

4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선수촌 내 대한민국 숙소 침실.  연합뉴스
4일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선수촌 내 대한민국 숙소 침실.
연합뉴스


게다가 각종 테러 위협 탓에 보안이 강화되다 보니 선수촌의 생활은 밴쿠버올림픽 때보다 전반적으로 불편하다는 것이 선수단의 반응이다.

다만, 아직 대회 시작 전이라 운영에 미숙한 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는 이도 있었다.

식사도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뷔페식으로 운영되는 식당에는 한식 코너가 있지만, 김치라고 나오는 음식이 채소를 고춧가루로 버무려 놓은 수준이라 맛을 느낄 수 없다는 것이 선수단 관계자의 전언이다.

물론, 조직위에서도 한국 선수단을 배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컵라면을 비치해 선수들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해안 클러스터 선수촌에 나오는 컵라면은 가끔 스프가 들어있지 않아 핫소스를 뿌려 먹기도 하는 등 어설프게 운영되고 있다.

산악 클러스터 선수촌에도 컵라면이 나오지만, 외국 선수들의 입맛을 고려한 듯 사골 곰탕이나 어묵 국물 맛의 컵라면이 대부분이어서 긴 외국 생활에 지쳐 ‘얼큰한 맛’을 그리워하는 선수들의 아쉬움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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