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나라…울지 마라, 한국 축구 미래는 밝다

일어나라…울지 마라, 한국 축구 미래는 밝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6-08-15 02:02
수정 2016-08-15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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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號, ‘침대축구’ 온두라스에 석패… 4강행 좌절

“‘골짜기 세대’라는 소리를 들은 선수들이 보인 대단한 경기력이 자랑스럽습니다. 이런 기세라면 한국 축구의 미래는 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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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1-0으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벨루오리존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1-0으로 패한 뒤 그라운드에 엎드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벨루오리존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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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1-0으로 패한 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벨루오리존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손흥민이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1-0으로 패한 뒤 아쉬움에 눈물을 흘리고 있다.
벨루오리존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대표팀을 이끈 신태용 감독은 14일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랑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온두라스에 0-1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현역 시절이던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 출전해 3무에 그쳤지만 감독으로서 올림픽 8강 진출을 이뤄 냈다”며 “특히 그동안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했으면서도 올림픽 8강을 일궈 낸 우리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리우올림픽 전 일정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신 감독의 희망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경기 내용을 보면 이날의 패배는 씁쓸하기만 했다. 2012년 런던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4강 진출을 노린 한국은 대부분의 경기 기록에서 온두라스에 월등히 앞섰지만 상대의 역습 한 방에 허무하게 무너졌다.

공격 점유율 59%-41%, 슈팅 수 7-1, 코너킥 4-1, 프리킥 12-4 등 절대 우위를 보인 전반 한국은 온두라스의 골문을 끊임없이 두드렸다. 45분 류승우(레버쿠젠)의 중거리슛이 온두라스 골키퍼 루이스 로페스의 선방에 걸렸고 전반 추가 시간에는 손흥민(토트넘)의 오른발 발리슛이 역시 로페스의 펀칭에 막혔다. 후반 들어서도 경기 주도권은 내내 한국이 쥐었다. 후반 시작 2분 만에 손흥민의 오른발 슈팅이, 9분에는 왼발 슈팅이 로페스 손끝에 걸리고 13분에는 역시 손흥민의 슈팅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시종 수세에 몰려 있던 온두라스는 그러나 후반 14분 역습 한 방으로 한국을 무너뜨렸다. 로멜 쿠이오토가 왼쪽을 파고들며 수비수를 끌어들인 뒤 페널티 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던 엘리스에게 낮은 땅볼 크로스를 올렸고 엘리스는 침착하게 오른발로 한국의 골문을 향해 차 넣었다. 일격을 당한 한국은 이후에도 온두라스 골문을 위협했지만 동점골은 끝내 터지지 않았다.

믹스트존에 들어선 손흥민은 “제가 득점 기회를 놓쳤고 경기를 망친 것 같아서 너무 죄송하다”며 “그러나 열심히 뛴 어린 선수들에게 비난은 안 해 주셨으면 좋겠다. 다들 고생했는데, 너무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고 눈물을 보였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온두라스가 한국을 꺾고 역사상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고 발 빠르게 한국의 패배 소식을 알리면서 “한국은 경기 시작 후 골문을 흔들 기회를 여러 번 얻었지만 온두라스 수비수 조니 팔라시오스에게 막히고 특히 골키퍼 로페스의 선방에 결정적인 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8-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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