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영국 女 최다 메달리스트는 ‘연쇄살인마 전문가’

<올림픽> 영국 女 최다 메달리스트는 ‘연쇄살인마 전문가’

입력 2016-08-12 17:07
수정 2016-08-1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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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인저, 조정 더블스컬 은메달 추가 ‘메달 5개’…런던올림픽 우승 후 박사학위 도전

올림픽 경기를 TV로 보다 보면 해설자가 가끔 선수들의 특이한 이력을 소개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캐서린 그레인저(오른쪽)가 팀 동료와 함께 은메달을 따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캐서린 그레인저(오른쪽)가 팀 동료와 함께 은메달을 따고 기념촬영하는 모습. 연합뉴스
한국 선수는 대부분 엘리트 코스를 밟은 ‘직업 선수’인지라 국내 스포츠팬들로선 이색 경력이나 직업을 가진 타국 선수들에게 한 번 더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AP통신은 12일(한국시간) 영국 여자 조정 선수의 특이한 이력을 소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선수는 이날 여자 조정 더블스컬 종목에서 팀 동료와 은메달을 수확한 캐서린 그레인저(40).

그녀는 지난 시드니·아테네·베이징올림픽에서 3회 연속 은메달을 땄고 4년 전 런던올림픽 때는 그토록 바라던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을 풀었다.

여태껏 목에 건 올림픽 메달만 5개로, 이는 영국 여성 올림픽 출전자 가운데 가장 많다.

불혹의 나이에 이번 리우 대회에 나서 준우승을 거둔 것도 놀랍지만, 알고 보니 그녀는 매우 독특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딴 ‘범죄학자’였다.

에든버러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녀는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운동을 잠시 접고 런던의 명문 킹스칼리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다름 아닌 연쇄살인범에 관한 것이었다.

그레인저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계에 도달한 인간이 어떻게 극악무도한 범죄자가 되는지를 지켜보는 연구였다”며 “최악의 범죄자들을 법학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리우에서 다시 은메달을 딴 소감을 묻는 말에는 “마지막에 힘이 모자랐던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다시 그때 상황으로 돌아가도 더 좋은 성적을 냈을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지금 매우 행복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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