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넘어져도 문제없지

1위, 넘어져도 문제없지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4 22:30
수정 2016-08-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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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모 패라 육상 1만m 2연패

소말리아 출신 중장거리 강자 모 패라(33·영국)가 한 차례 넘어진 뒤 다시 일어나 끝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랙에 입을 맞출 때 두 어깨를 벌려 알파벳 ‘M’을 만드는 특유의 우승 세리머니를 4년 만에 재현했다. 이 종목을 연패하며 4년 전 런던대회에 이어 2관왕 2연패 가능성도 눈앞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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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패라 EPA 연합뉴스
모 패라
EPA 연합뉴스
패라는 14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1만m 초반 선두에 약간 뒤처져 기회를 엿보다 16바퀴를 남기고 트랙에 나동그라졌다. 훈련 파트너 게일런 럽의 발에 걸려 넘어진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일어나 엄지를 치켜들며 괜찮다는 수신호를 보냈는데 다른 선수 20명 남짓이 모두 그를 앞질러 달려 나갔다. 그러나 그는 침착했다. 한번 넘어지면 기운이 쏙 빠질 텐데 서두르지 않으며 조금씩 순위를 높여 나갔다. 마지막 두 바퀴를 앞두고 선두로 치고 나간 패라는 200m 남짓을 남겨 두고 이날 2위를 차지한 폴 타누이(케냐)에게 한 차례 역전을 허용했으나 곡선 주로 끝에서 다시 앞질러 맨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7분05초17로 타누이를 0.47초 차로 따돌렸다.

그가 2관왕 2연패에 성공하면 1976년 라세 비렌(핀란드)에 이어 40년 만에 중장거리 2관왕을 2연패하는 선수로 이름을 남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8-1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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