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인 유도 선수가 가나 소속이라고?

백인 유도 선수가 가나 소속이라고?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8-10 22:42
수정 2016-08-11 01:2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헝가리 체조 유망주였던 소게디 가나 국가대표 남편 만나 귀화

9일(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카리오카 경기장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유도 여자 63㎏급 32강전을 지켜보던 이들은 눈을 의심했다. 아프리카 대륙의 가나 대표로 출전한 선드러 소게디(27)의 피부색 때문이었다.

이미지 확대
선드러 소게디(왼쪽) AP 연합뉴스
선드러 소게디(왼쪽)
AP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태어난 그녀는 완연한 백인이었다. 그는 마리아나 시우바(25·브라질)에게 졌지만 관중들은 따듯한 박수로 위로했다.

어떻게 체조 챔피언이 되겠다는 꿈을 꿨던 소녀가 가나 국기를 가슴에 달고 매트에 서게 됐을까.

기계체조 유망주로 열심히 훈련하다 코치가 지나치게 혹독하게 다루자 부친이 유도 전향을 권했다. 소게디는 국내 청소년대회 등에서 12차례나 정상에 오르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부모의 이혼으로 운동을 그만뒀다. 2007년 어머니와 영국으로 이민 간 뒤에는 생계를 위해 식당에서 일했다. 이듬해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 친구들이 당당히 입장하는 것을 보고 국가대표의 꿈을 되살렸다. 낮에는 런던 호텔에서 일하고 틈틈이 도장에 나가 땀을 쏟았다. 가나의 유도 국가대표였던 알렉스 아모아코를 만나 사랑을 키워 국적도 바꿨다.

그는 지난 5월 카자흐스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리우 출전권을 따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 2회전에서 탈락한 에마뉘엘 나르테이가 가나의 첫 번째 유도 대표였고 그녀는 첫 유도 여자 대표다.

소게디는 “당초 목표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가나를 대표해 그 목표를 이뤘다”면서 “다음에는 올림픽 챔피언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6-08-11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5
“도수치료 보장 안됩니다” 실손보험 개편안, 의료비 절감 해법인가 재산권 침해인가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개편을 본격 추진하면서 보험료 인상과 의료비 통제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비급여 진료비 관리 강화와 5세대 실손보험 도입을 핵심으로 한 개편안은 과잉 의료 이용을 막고 보험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하지만 의료계와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국민 재산권 침해와 의료 선택권 제한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과잉진료를 막아 전체 보험가입자의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기존보험 가입자의 재산권을 침해한 처사다.
1 / 5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