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수단 기수 네마티 척추 부상 후 뒤늦게 양궁 입문…64강 패했지만 패럴림픽 출전
9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양궁 개인전이 열린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 휠체어를 탄 이란 선수가 사대에 오르자 관중석은 이내 환호와 응원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이란 선수단의 기수로 들어왔던 자하라 네마티(31)였다. 그는 호흡을 가다듬고 첫 번째 화살을 조준했다. 날아간 화살이 10점 과녁에 꽂히자 장내 아나운서가 유독 큰 소리로 “텐”을 외쳤고, 경기장에서는 축하의 박수가 나왔다.이란 대표로 여자 양궁 개인전에 출전한 자하라 네마티가 9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힘차게 화살을 날리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 AFP 연합뉴스
비록 올림픽 1승이라는 목표를 이루진 못했지만 꿈의 무대에 선 네마티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태권도 선수였던 그는 2003년 이란 지진으로 척추를 다쳐 국가대표의 꿈을 접어야 했다. 그러나 운동이 하고 싶었던 그는 뒤늦게 양궁을 시작했고, 입문 6개월 만에 이란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패럴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네마티는 이번 대회 이후 열리는 리우 패럴림픽에도 출전해 여자 양궁 개인전 2연패에 도전한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08-1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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