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41세 체조선수’ 추소비티나 “리우가 마지막입니다”

<올림픽> ‘41세 체조선수’ 추소비티나 “리우가 마지막입니다”

입력 2016-08-06 09:34
수정 2016-08-06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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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역대 최고령 선수 ‘살아있는 신화’

옥사나 추소비티나(41·우즈베키스탄)가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추소비티나는 5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기계체조 종목 공식 경기장인 리우 올림픽 아레나에서 공식 연습을 마친 뒤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전했다.

추소비티나는 4년 전 런던에서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는 최초로 6회 연속 올림픽 출전의 신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리우에서 그 기록을 경신했다. 추소비티나는 우즈베키스탄의 유일한 여자 기계체조 선수로 리우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여자 기계체조 사상 최고령(41세), 최다 출전(7번) 신기록을 작성했다.

그녀는 “나는 이 스포츠를 사랑하고, 여전히 훈련하고 경쟁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것이 내가 도전을 이어간 이유”라고 말했다.

도마 스페셜리스트인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 나의 최대 목표는 도마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소비티나는 이번 리우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림픽 이후 어떤 대회에도 나서지 않을 생각”이라며 “체조 선수로 은퇴하는 날은 월요일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월요일은 훈련하기 가장 싫은 날이니까”라는 재치있는 말로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추소비티나는 세 차례나 조국을 바꿔가며 이번 리우까지 7번의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첫 올림픽 무대였던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소비에트 단일팀으로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그녀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도 출전했다.

백혈병을 앓는 아들의 치료비 전액을 부담해주겠다는 독일의 제안에 2008년 베이징 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독일 대표로 나섰다.

비난을 무릅쓰고 국적을 바꾼 그녀의 결정 덕분에 아들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33세 때 도마 은메달을 따낸 추소비티나는 아들이 완쾌하자 남은 체조 인생을 조국인 우즈베키스탄을 위해 보내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녀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우즈베키스탄 소속으로 출전해 자신의 약속을 지켰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국가대표 이은주(17·강원체고)가 1999년에 태어났을 때 그녀는 이미 5개의 세계선수권 메달과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추소비티나는 이은주가 태어난 그다음 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그 아들은 벌써 17살이 됐다.

한국은 남자 기계체조의 유원철(32·경남체육회)이 역대 기계체조 최고령 올림픽 출전 기록을 세웠으나 그의 나이는 30대 초반에 불과하다.

불혹을 넘어선 추소비티나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

10대 중·후반에 만개하고, 20세면 ‘연금’을 받을 나이로 치는 것이 여자 기계체조계의 현실임을 고려할 때 추소비티나는 ‘살아있는 전설’ 그 자체다.

다만 추소비티나는 2012년 런던올림픽 때도 대회가 끝난 뒤 은퇴를 선언했다가 하루 만에 이를 번복한 바 있어 그의 도전이 여기에서 멈출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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