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서 웃으리…두 남자의 담금질] 마린보이, 즐길 준비

[리우서 웃으리…두 남자의 담금질] 마린보이, 즐길 준비

심현희 기자
입력 2016-08-02 22:22
수정 2016-08-03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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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첫 공식 훈련 소화

“몸 이상 없어… 기록에 만족”
경기장에서 자정까지 연습
토드 코치 “즐길 때 기록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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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과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1일(현지시간) 훈련을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박태환(왼쪽)이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에 앞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한국 축구의 간판 손흥민과 한국 수영의 간판 박태환이 1일(현지시간) 훈련을 하기 위해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은 박태환(왼쪽)이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에 앞서 활짝 웃고 있는 모습이다.
리우데자네이루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4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하는 ‘마린보이’ 박태환(27)이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의 첫 공식훈련을 소화했다.

박태환은 1일(현지시간) 리우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 딸린 보조수영장에서 호주 출신의 전담 코치인 덩컨 토드와 함께 비공개로 훈련을 진행했다.

박태환이 먼저 훈련을 시작했고, 라이벌 쑨양을 비롯한 중국 대표 선수들도 훈련에 들어갔으나 취재진의 출입이 통제돼 언론에 공개되지는 않았다.

2시간 40여분의 오전 훈련을 마친 박태환은 숙소로 되돌아가는 버스에 오르기 전 취재진과 만나 “컨디션이나 몸 상태는 괜찮다. 레이스 페이스 훈련 등을 했다.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환경이 열악하고 날씨가 덥긴 한데 괜찮다. 적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박태환은 이번 대회 경기를 치를 메인 풀에서 처음으로 물살을 갈랐다. 박태환은 오후 8시쯤 토드 코치 및 트레이너와 함께 경기장에 도착해 자정이 되어서야 훈련을 마쳤다.

토드 코치는 “올림픽 준비 과정에 매우 만족한다”며 “현재 박태환은 매우 편안한 상태이며 리우올림픽 출전 기회를 얻게 된 것을 즐기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박태환은 즐겁게 운동할 때 기록이 좋다”며 “체력적인 면에서도 좋다. 박태환의 현재 기록을 얘기하지는 않겠지만 나도 만족하고 있고 박태환도 그렇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2014년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자격 정지를 당한 뒤 징계가 만료된 후 대한체육회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올림픽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하지만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중재를 요청한 끝에 대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난 7월 8일에서야 리우올림픽 출전을 확정 지었다. 토드 코치는 “박태환이 우여곡절 끝에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됐지만 지금처럼 즐기면서 편안하게 레이스를 한다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200m·400m·1500m 네 종목에 출전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과 함께 약물 파문으로 실추된 명예회복에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2008년 베이징대회 때 금메달을 따고, 2012년 런던대회 때는 예선에서 실격 번복의 어려움을 딛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박태환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 결선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전 10시 30분으로 예정돼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2016-08-03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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