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퇴출 위기…손연재에게 금메달 기회 올까

러시아, 퇴출 위기…손연재에게 금메달 기회 올까

입력 2016-07-22 11:20
수정 2016-07-2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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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김현우, 여자역도 손영희도 순위 변동 가능

현실적인 목표가 올림픽 동메달이었던 리듬체조 손연재(22·연세대)가 이제는 금메달까지 꿈꿀 수 있는 변수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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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가 27~2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6 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 6차 월드컵 대회를 마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소속사 갤럭시아SM 제공영상 캡처
손연재가 27~29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16 국제체조연맹 리듬체조 6차 월드컵 대회를 마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소속사 갤럭시아SM 제공영상 캡처
리듬체조 세계 최강국인 러시아가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전 종목에 걸쳐 출전 금지를 당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오는 24일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출전과 관련해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러시아는 세계반도핑기구(WADA) 조사 결과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국제 대회에서 국가 차원의 조직적인 도핑(금지약물 복용)을 한 것으로 드러나 전 세계적으로 퇴출 압박을 받고 있다.

4년 전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 22개로 4위를 기록한 스포츠 강국 러시아가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메달 순위표는 크게 요동칠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런던 올림픽에서 육상 8개, 레슬링 4개, 유도 3개, 체조 3개,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 2개, 다이빙 1개, 복싱 1개, 배구 1개, 카누 1개의 금메달을 땄다.

여러 종목에서 러시아와 메달을 놓고 경합하는 한국도 IOC의 최종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종목은 손연재가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리듬체조다.

리듬체조는 세계선수권 3연패에 빛나는 야나 쿠드랍체바를 비롯해 마르가리타 마문, 알렉산드라 솔다토바까지 세계 랭킹 1~3위가 모두 러시아 선수다.

쿠드랍체바와 마문은 국가당 최대 2명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전에서 금, 은메달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차원이 다른 기량을 뽐낸다.

이런 두 선수가 빠질 경우 최대 기대치가 동메달이었던 세계 랭킹 5위 손연재는 4위 간나 리자트디노바(우크라이나), 6위 멜리티나 스타뉴타(벨라루스)와 함께 금메달을 다툴 기회를 잡게 된다.

레슬링도 금메달 가능성이 더 커진다. 김현우(28·삼성생명)가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66㎏급에서 체급을 올려 출전하는 그레코로만형 75㎏급에서 런던 금메달리스트인 러시아의 로반 블라소프가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현우는 블라소프와 역대 전적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같은 A조에 속한 여자배구 대표팀는 러시아가 빠져 다른 팀으로 대체되거나 아예 A조가 기존 6팀에서 5팀으로 줄어들면 메달권에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여자 핸드볼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은 리우 올림픽 조별리그 1차전에서 러시아와 대결이 잡혀 있다. 러시아의 불참 확정 시 대진표가 변경될 가능성도 있지만, 한국은 핸드볼 강국 러시아를 피하고 ‘우생순’ 신화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다.

‘제2의 장미란’으로 주목받는 여자 역도 최중량급 일인자인 손영희(23·부산역도연맹)도 세계 랭킹 1위인 러시아의 타티아나 카시리나가 출전하지 못하면 현실적인 목표인 4~5위를 넘어 메달권까지 바라볼 수 있다.

태권도 종주국의 에이스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의 메달 전망도 밝아졌다.

남자 태권도 68㎏급에 출전하는 이대훈은 대진상 결승에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알렉세이 데니셴코(러시아)를 피할 수 있게 된다.

런던 올림픽 4강에서 이대훈에게 무릎을 꿇었던 데니셴코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에 이어 같은 해 9월 세계태권도연맹(WTF) 월드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 준결승에서는 이대훈을 7-5로 누르고 결승에 올라 결국 우승까지 차지했다.

러시아의 리우 올림픽 불참은 하계올림픽 4회 연속 종합 순위 10위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한국에도 중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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