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메달, 세계선수권 결선 진출, 올림픽 메달” 포부
<올림픽> 한국 다이빙 새 역사 쓴 우하람
‘한국 다이빙의 미래’ 우하람이 생애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 결승에 진출한 뒤 인터뷰하고 있다. 우하람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준결승에서 6차 시기 합계 453.85점을 받아 18명 중 12위를 차지하고 12명이 겨루는 결승행 막차에 올라탔다. 2016.8.21 연합뉴스
우하람은 시상대에 눈길도 주지 않았다.
“다음 올림픽에서는 저도 꼭 메달을 딸 겁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우하람은 이미 한국 다이빙에 큰 선물을 안겼다.
그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리아 렝크 수영 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결선에서 6차 시기 합계 414.55점을 받아 11위에 올랐다.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12위를 차지하며 한국 다이빙 사상 최초로 올림픽 결승행 티켓을 딴 우하람은 결승에서도 한 명을 제쳤다.
우하람에 앞서 한국 다이빙은 올림픽 예선전을 통과한 적도 없었다.
우하람의 기록한 11위가, 올림픽에서 한국 다이빙이 기록한 최고 순위다.
결선에서도 우하람은 1∼3차 시기까지 8위에 오르며 선전했다. 그러나 4∼6차 시기에서 실수를 범해 11위로 내려갔다.
우하람은 “난도가 낮은 1∼3차 시기는 괜찮았는데 난도를 높인 4∼6차 시기는 확실히 어려웠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이미 목표를 이뤘다.
우하람은 “결선 진출 목표를 이뤘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다. 큰 무대에서 많이 배우고 간다”며 “세계적인 선수도 예선 탈락하는 등 올림픽처럼 큰 무대는 정말 변수가 많더라. 기복 없이 경기해야 한다는 걸 또 배웠다”고 했다.
10m 플랫폼에서는 결선 진출의 쾌거를 이뤘지만, 그 전에는 우하람도 맘고생을 했다.
그는 “싱크로나이즈드에 자신이 있는데 그 종목에서 올림픽 진출권을 따지 못했다. 이후에는 3m 스프링보드 훈련에 주력했는데 예선 탈락했다”고 곱씹었다.
우하람은 지난해 러시아 카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m 스프링보드와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에서 각각 7위에 오르며 국제무대 경쟁력을 확인했다.
그러나 16일 열린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강풍에 흔들려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24위에 머물러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우하람은 “그 경기가 끝나고 상심이 컸다”고 털어놨다.
그의 첫 올림픽은 상처로 시작했지만, 미소로 끝났다.
우하람은 이제 더 큰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그는 “인천아시아게임에서도 메달(은 1, 동 3개)을 땄으니, 다음 아시안게임은 당연히 메달을 또 따야 하고, 세계선수권에선 결선에 들어야 한다”고 말한 뒤 “도쿄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겠다”고 다짐했다.
우하람 덕에 다이빙 약소국 한국도 올림픽 메달을 꿈꾼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