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유승민 당선으로 선수위원 출마자격 상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새로 선출된 유승민(오른쪽 두 번째)이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국기광장 프레스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함께 당선된 다른 선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다니엘 주르터, 옐레나 이신바예바, 앤절라 루지에로 신임 선수위원장, 유승민, 브리타 하이데만.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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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과 함께 IOC 위원으로 당선된 동기들은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와 ‘미녀 검객’ 브리타 하이데만(34·독일) 등으로 국내 스포츠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하이데만은 1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IOC 선수위원 투표에서 가장 많은 1603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고 유승민이 1544표로 2위에 올랐다.
헝가리 수영선수 출신인 다니엘 지우르타(1469표), 이신바예바(1365표)도 ‘톱4’에 들어 IO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이신바예바는 4명의 당선자 가운데 득표는 ‘꼴찌’였지만 세계적인 인지도가 가장 높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이신바예바는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5m의 벽을 넘어선 세계기록 보유자다.
올림픽뿐만 아니라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세 차례나 우승하며 여자 장대높이뛰기 1인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리우올림픽에는 러시아 육상계의 조직적인 도핑 스캔들 때문에 출전하지 못했다.
이신바예바는 도핑과 무관하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지만 끝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그는 당선 직후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그동안 국제스포츠계에서 매우 불공정한 처사를 받아왔다”며 “내가 IOC 선수위원으로 있는 한 다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혀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최다득표의 영예를 차지한 하이데만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신아람(30) ‘1초 오심’의 수혜자로 기억되는 선수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하이데만은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도 각각 은메달을 목에 건 세계적인 에페 스타다.
하지만 런던올림픽 때 ‘신아람 오심’ 사건 때 상대 선수로 출전해 국내 팬들의 미움을 받기도 했다.
득표수 3위를 차지한 지우르타는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평영 2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운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지우르타는 15살 때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평영 200m에서 ‘깜짝’ 은메달을 따냈다.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예선에서 올림픽 신기록,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뒤 화려하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다.
유승민과 IOC 위원 ‘동기생’인 하이데만과 지우르타, 이신바예바는 2024년까지 임기를 같이 한다.
한편 유승민이 IOC 선수위원에 당선되면서 역시 선수위원 도전 의사를 밝혔던 ‘피겨퀸’ 김연아(26)는 출마 기회를 잃었다.
김연아는 2012년 7월 기자회견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을 하면서 IOC 선수위원에 관심과 꿈을 키웠다”고 말했다.
2014년 소치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한 김연아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도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유승민의 당선으로 김연아의 계획도 틀어졌다.
IOC는 국가별 1명의 선수위원만 입회를 허용하고 있다.
또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올림픽이나 직전 올림픽에 출전해야 한다.
김연아가 유승민의 임기가 끝나는 2024년 이후 IOC 선수위원에 출마하려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해야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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