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이지리아에 4-5 패
킥오프 6시간 30분 전 극적으로 브라질에 도착한 나이지리아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5-4로 꺾었다.
나이지리아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일본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4골을 넣은 에테보의 활약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AP 연합뉴스
나이지리아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축구 일본과 조별예선 B조 1차전에서 4골을 넣은 에테보의 활약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챙겼다.
사진=AP 연합뉴스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성형외과 ‘다카스 클리닉’을 운영하는 다카스 가쓰야 원장은 21일(한국시간) 열릴 올림픽 축구 3, 4위전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현금을 전달하겠다며 19일 브라질로 출발했다.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선수들의 급여 지급이 지연되거나 이동에 필요한 교통비를 선수가 임시로 부담하는 등 형편이 쪼들려 보이콧 소동까지 벌인 끝에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특히 B조 일본과의 예선리그 첫 경기(현지시간 4일 오후 9시)에는 항공권을 구하지 못해 경기 시작 6시간 반 전에야 무료 전세기편으로 현지에 도착, 호텔에 가방만 던져놓고 경기장으로 달려가는 악조건에도 5대 4로 승리하는 등 당당히 예선을 통과한 끝에 3, 4위전에 나서게 됐다.
다카스 원장은 나이지리아 대표팀이 경기를 보이콧할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직후인 지난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너무 불쌍하다. 내가 금전적 후원을 책임지겠다. 기죽지 말고 열심히 경기해 달라”는 글을 올렸다.
다음날에는 나이지리아 팀에 20만달러를 기부할 것이며 메달을 따면 “금메달일 경우 선수 전원에게 300만엔(약 3300만원)씩, 은메달이면 200만엔(약 2200만원), 동메달이면 100만엔(약 1100만원)씩을 주겠다”는 글을 올렸다.
다카스 원장은 당초 일본 주재 나이지리아 대사관을 통해 기부금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일이 잘 진행되지 않자 17일 “리우에 가서 직접 선수들에게 전달하겠다. 불만 있느냐”는 글과 함께 1000만엔씩 묶은 지폐 2다발을 들어보이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린 끝에 이날 리우를 향해 출발했다.
그는 현지에서 나이지리아를 응원하면서 경기를 지켜볼 예정이다.
다카스 원장의 후원 소식이 전해진 덕분인지 나이지리아팀은 경기를 계속하기로 했고 나이지리아 국내에서는 “우리나라 대통령이 해야할 일을 했다”는 등 감사글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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