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고맙습니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2라운드 9번홀에서 전인지가 칩샷으로 이글을 성공시킨 뒤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16.8.19 연합뉴스
전인지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골프 코스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골프 여자부 둘째 날 2라운드 경기에서 이글 2개와 버디 4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가 된 전인지는 오전 3시 현재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7위에 자리했다.
2라운드에서 전인지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2번 홀(파4) 보기에 이어 5번 홀(파5)에서는 더블보기가 나왔다.
투온을 노리다가 공이 왼쪽 모래에 빠졌고 여기서 세 번째 샷은 다시 그린을 반대편으로 넘기는 등 다섯 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리며 악전고투했다.
하지만 전인지는 “흔들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골프는 원래 이런 것’이라는 마음으로 남은 홀에 잘하려고 노력했다”며 “그 덕에 멋진 이글 2개가 나온 것 같다”고 즐거워했다.
전인지는 9번 홀(파4)에서 약 30m 거리에서 58도 웨지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었고, 18번 홀(파5)에서는 두 번째 샷을 홀 5m에 붙이면서 또 2타를 줄였다.
그는 “15, 16, 17번 홀에서 연달아 3.5∼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쳐 18번 홀에서는 ‘이번에는 들어가겠지’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더 타수를 줄이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놓기도 했다.
전인지는 “최근 샷이 날카롭지 못한 데다 올림픽이라는 부담감 때문에 1라운드에 긴장했던 것 같다”며 “오늘은 ‘어차피 안 되는 샷이면 그냥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나왔다”고 마음을 비우고 친 결과에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대표팀 선배인 박인비(28·KB금융그룹), 양희영(27·PNS창호)으로부터 받은 조언도 힘이 됐다고 밝혔다.
선배들로부터 클럽 선택에 관해 물어보고 ‘자신 있게 하라’는 조언을 들으면서 “내가 여기까지 와서 왜 불안한 생각을 하느라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나”하는 자책을 하게 됐다는 것이다.
불안감을 벗어던지고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로 마음을 먹은 전인지는 이날 더블보기가 먼저 나왔지만 이를 이글 2개로 만회하며 3라운드 이후를 기약하게 됐다.
팬들이 많기로 유명한 전인지는 “팬클럽 회원분들이 여기까지 응원을 와주셨다”며 “팬들의 응원을 보면서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게 된다”고 남은 라운드 선전을 다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