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12년 만에 유승민이 다시 안긴 ‘금메달’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12년 만에 유승민이 다시 안긴 ‘금메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8-19 16:06
수정 2016-08-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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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
유승민, IOC 선수위원 당선 탁구 금메달리스트 출신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18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선수촌에서 진행된 선수위원 투표 결과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유승민 위원이 이날 오후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국내언론을 상대로 열린 기자회견장에 참석하고 있다. 2016.8.18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A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금메달리스트인 유승민(34·삼성생명 코치)이 12년 만에 한국 탁구와 체육계에 다시 한번 ‘금메달’ 소식을 전했다.

유승민은 1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선수촌 내 프레스 룸에서 발표한 선수위원 투표 결과에서 후보자 23명 중 2위를 차지해 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당선은 올림픽 사상 처음 ‘노메달’에 그친 한국 탁구에 큰 위안이 됐다.

한국 탁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남녀 단식과 단체전 4종목에서 모두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올림픽 ‘노메달’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탁구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28년 만이다.

탁구 대표팀은 대회를 마친 뒤 일찌감치 짐을 쌌다.

한국 남자 단체전이 18일 오전(한국시간) 독일과 3~4위전에서 패하자, 이날 오후 ‘빈손’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유승민은 3~4위전을 비롯해 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이면 탁구장을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선거 운동으로 바빴지만, 짬을 냈다.

유승민은 후배들이 메달 없이 돌아가는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그러나 유승민이 12년 만에 다시 ‘사고’를 치며 한국 탁구에 ‘금메달’을 안겼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탁구 개인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그였다.

만리장성의 벽이 워낙 두꺼웠기에 당시 유승민이, 그것도 단식에서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특히 결승에서 만났던 중국의 왕하오는 이전까지 유승민이 6전 전패를 당했던 선수였기에 더욱 그랬다.

유승민은 보란 듯이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탁구계에 큰 희망을 줬다.

개인 단식 금메달은 1988년 서울올림픽 유남규 이후 16년 만이었다.

그리고 12년이 지난 뒤 유승민은 다시 낭보를 알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당당히 당선된 것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홀로 따낸 승리였다.

대다수가 그의 당선을 예상하지 않았기에 의미가 더했다.

탁구 대표팀은 현재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 있다.

유승민은 “이번 대회 한국 탁구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선수위원 당선으로 그나마 힘이 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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