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정경은, 런던 올림픽 ‘져주기 파문’ 복수한 값진 동메달

배드민턴 정경은, 런던 올림픽 ‘져주기 파문’ 복수한 값진 동메달

장은석 기자
입력 2016-08-18 23:03
수정 2016-08-1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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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빛나는 그녀들
<올림픽> 빛나는 그녀들 한국 여자 배드민턴 대표팀의 정경은-신승찬 조가 1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4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결정전에서 중국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16.8.18 연합뉴스
대한민국 배드민턴 여자복식 국가대표 정경은(26·KGC인삼공사)이 대표팀 막내 신승찬(22·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동메달은 정경은에게 작은 위안이 됐다.

정경은은 신승찬과 호흡을 맞춰 1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4관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중국의 탕위안팅-위양을 꺾고 동메달을 따냈다.

정경은에게 올림픽 메달은 남다르다.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복식에 김하나(27·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출전했으나, ‘져주기 파문’에 휩쓸려 실격을 당했다.

정경은-김하나의 조별리그 상대인 위양-왕샤올리(중국)는 준결승에서 자국 선수와 만나는 것을 피하려고 일부러 지는 경기를 하다가 적발됐다.

이에 연루된 정경은-김하나도 함께 실격을 당했다.

상처만 남은 런던올림픽이었다.

리우올림픽은 설욕의 기회였다.

‘죽음의 조’로 불린 조별예선에서 2승 1패를 기록, 조 1위로 8강에 올랐고, 8강전에서는 네덜란드를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마쓰모토 미사키-다카하시 아야카(일본)에게 0-2(16-21 21-15)로 패해 금메달을 목에 걸 기회는 놓쳤다.

하지만, 동메달 결정전에서 더욱 큰 설욕 기회를 잡았다.

상대조에 런던 고의 패배로 얽혔던 위양이 있었다.

정경은은 신승찬과 환상의 호흡으로 탕위안팅-위양을 2-0(21-8 21-17)으로 압도했다.

진정한 실력발휘로 메달을 획득할 자격이 있음을 완벽하게 보여줬다.

이는 대표팀에도 큰 위안이 되는 동메달이었다.

배드민턴 대표팀은 리우올림픽에서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대표팀의 다크호스로 꼽히던 정경은-신승찬은 한국 배드민턴에 유일한 리우올림픽 메달을 선물하며 자존심을 지켜줬다.

정경은은 “4년 전에 안 좋은 일도 있었고, 저희밖에 안 남아서 부담이 많이 컸다”며 “서로 다독이면서 많이 좋아진 경기를 할 수 있었다. 그게 제일 좋았다”고 기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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