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수영선수 강도 문제, 미국 브라질간 외교문제로 비화 가능성

미 수영선수 강도 문제, 미국 브라질간 외교문제로 비화 가능성

입력 2016-08-18 17:41
수정 2016-08-1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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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록티
라이언 록티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미국 수영선수가 무장강도를 당했다는 문제를 놓고 거짓일 가능성이 제기되자 브라질 당국이 일부 미국 선수의 출국을 막으면서 이 문제가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위원회(USOC)는 브라질 경찰이 이날 미국으로 출국하려던 미국 수영선수 잭 콩거(22)와 군나르 벤츠(20)를 연행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경찰은 앞서 라이언 록티(32)와 제임스 페이건(27)에 대해서도 여권을 압수하고 연행하려했지만 이들은 이미 선수촌을 떠난 뒤였다. 록티는 미국으로 귀국했으며 페이건은 브라질 국내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재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록티를 포함한 이들은 지난 14일 프랑스 대표팀의 환대 행사에 참여했다가 택시를 타고 선수촌에 돌아가는 과정에서 무장강도를 당했다고 신고했다.

록티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택시에 타고 있는데 경찰복장을 한 남자가 정지하라고 명령한뒤 자신의 이마에 권총을 겨냥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후 “주유소에 들렸다 습격당했다”고 말을 바꿨다는 전언도 나오고 있다.

경찰 조사과정에서도 록티 등은 애매한 진술을 했으며 선수촌으로 돌아온 후의 모습도 강도를 당한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부자연스런 모습이었다. 특히 보안검사대를 통과할 때 빼았겼다고 주장한 지갑이 있는 걸 봤다는 목격정보도 있어 록티 등의 진술의 신빙성이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일단 자국 선수 2명이 브라질 경찰에 억류되자 영사관 직원을 현지에 파견해 수습에 나섰다. 문제는 브라질 법이 범죄를 거짓 신고할 경우 6개월의 구금과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이 문제가 자칫 미국과 브라질 사이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은 주목하고 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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