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형’ 주세혁 “4년 뒤를 후배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맏형’ 주세혁 “4년 뒤를 후배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6-08-18 08:13
수정 2016-08-1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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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주세혁 ’아쉬워 미치겠어!’
<올림픽> 주세혁 ’아쉬워 미치겠어!’ 한국 탁구 대표팀의 주세혁이 17일 오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체전 독일과 동메달결정전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16.8.18
연합뉴스
한국 탁구의 맏형 주세혁(36·삼성생명)이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주세혁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인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을 앞두고 “반드시 메달로 마무리하고 싶다”고 했지만, 결국 무위로 끝났다.

남자탁구는 18일(한국시간) 열린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 독일에 1-3으로 패했다.

주세혁은 개인 단식을 후배에게 양보하며 단체전에만 집중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한다. 드나들기도 했지만, 2000년 처음 태극마크를 단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주세혁은 2003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단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세계에 알렸다.

세계선수권 단식 결승 진출은 1988년 서울올림픽 금메달을 땄던 유남규, 2004년 아테네 대회 금메달리스트 유승민도 못해낸 성과다.

주세혁은 2004년 처음 출전한 아테네올림픽 단식과 복식에서 메달을 따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국가대표에 발탁되지 못했다.

4년 전 런던올림픽에서는 오상은, 유승민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의 쾌거를 이뤄냈다.

당시 희소병인 베체트병을 앓고도 이뤄낸 성과였기에 더욱 값졌다.

조금만 훈련하면 금방 피로해지지만, 주세혁은 이번 올림픽에 다시 도전장을 냈다.

남자탁구가 최약체라는 평가에도 단체전 메달을 기대한 것은 주세혁이 있기 때문이었다.

주세혁은 이날 패한 뒤 “‘이제 끝이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후련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후배들이 잘해냈는데 메달을 따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용기가 많이 생겼다”며 “한국 탁구가 쉽게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2년, 4년 뒤를 후배들을 믿고 맡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이 리우올림픽에서 사상 첫 ‘노메달’의 수모를 겪은 것에 대해선 “많은 성원을 해주신 분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주세혁은 “선수와 지도자, 협회 임원 모두가 반성하고 앞으로 플랜을 마련해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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