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리미는 1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남자 최중량급 결선에서 216㎏을 들어 인상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살리미는 이미 2011년 214㎏을 들어 세계기록을 세웠었다. 이날 조지아의 라쇼 탈라카제가 215㎏에 성공해 잠시 세계기록을 내줬으나 곧바로 216㎏을 들어 되찾았다. 인상까지만 해도 현역 역도 최중량급 일인자 살리미가 금메달을 눈앞에 둔 듯 보였다.
그러나 살리미가 용상 3차례 기회에서 평소 가뿐히 들던 245㎏을 한 번도 들지 못한 반면 탈라카제가 258㎏을 들면서 금메달의 영광은 탈라카제에게 돌아갔다. 살리미는 2차 시기에 245㎏을 무사히 들었으나 움직임이 너무 많다는 이유로 기록을 인정받지 못했다. 살리미와 코치들은 심판들과 국제역도연맹 임원들에게 항의했고, 화난 이란 팬들은 그 후 경기에 나선 모든 선수에게 야유를 보냈다.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살리미는 다시 올림픽 무대를 밟기까지 고난의 여정을 거쳤다. 2013년 방송에 출연해 대표팀 코치 쿠로쉬 바게리가 선수들에게 거친 언행을 한다고 비난한 뒤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이 때문에 그해 바르사유 세계선수권대회와 아스타나 아시아선수권대회에 나서지 못했다.
살리미는 바게리와 화해한 뒤 2014년 다시 대표팀에 합류했다. 부상과 병마도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때는 신종플루에 걸린 채로 대회에 나섰다가 용상 경기 도중 쓰러졌다. 그러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어 주목받았다.
지난해 왼쪽 무릎 부상을 입은 그는 11월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에 6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에 이번 올림픽에 나서지 못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출전해 세계기록까지 경신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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