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 女 테일러 충격패 이변
리우올림픽 복싱에서 이변이 속출하고 있다. 올림픽에 출전한 프로 복서 3명 모두 조기 탈락했는가 하면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라이트급(57~60㎏) 금메달리스트가 8강 첫 경기에서 판정패했다.15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6관에서 열린 여자 라이트급 8강에서 ‘디펜딩 챔피언’ 케이티 테일러(30·아일랜드)가 핀란드의 미라 포트코넨에 1-2로 졌다. 여자 복싱이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런던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테일러는 프로 전향 제의를 거절하고 리우에서 2연패를 노렸지만 충격패를 당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프로 복서의 출전이 허용됐지만 아마추어의 매서운 주먹 앞에 프로 선수들은 이름값도 못하고 죄다 짐을 쌌다. 전 세계복싱협회(WBA)·세계복싱기구(WBO) 잠정 미들급 챔피언을 지낸 하산 은담 은지캄(32·카메룬)은 라이트헤비급(81㎏) 32강에서 브라질의 아마추어 복서에 0-3 판정패했다. 태국의 암낫 루엔로엥(37)은 16강에서 스물한 살의 프랑스 선수가 날린 한 방에 TKO(테크니컬 녹아웃) 패배를 당했다. 카르미네 토마소네(32·이탈리아)도 16강에서 쿠바 선수에 0-3으로 졌다. 아마추어의 날쌘 발놀림과 3라운드 경기 방식 적용에 실패하면서 망신을 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주먹’ 마이크 타이슨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타이슨은 지난 5월 국제복싱협회(AIBA)가 프로 선수의 출전을 허용하려고 하자 “아마추어 선수들은 너무 빨라서 몇몇 프로 선수는 혼쭐이 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2016-08-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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