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고전케 한 ‘세계 12위’

세계 1위 고전케 한 ‘세계 12위’

입력 2016-08-09 22:54
수정 2016-08-10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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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전 정영식 2-4 역전패…마룽 “中 위협할 강력한 선수”

“중국을 깰 가장 강력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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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이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마롱을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정영식이 지난 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리우 올림픽 남자 탁구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마롱을 상대로 공격을 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한국 남자탁구 간판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은 8일(현지시간) 두고두고 잊지 못할 통한의 패배를 당했다. ‘만리장성’을 깰 절호의 기회를 잡았으나 끝내 그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 12위 정영식은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1위인 중국의 마룽에게 2-4로 역전패했다. 정영식은 예상과 달리 마룽과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마룽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범실을 거푸 저질렀다. 현정화 해설 위원은 “정영식이 파워가 떨어지기 때문에 테이블에 바짝 붙어 장기인 백핸드를 활용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2-2로 맞선 5세트에서 정영식은 11-10, 6세트에서도 10-7까지 앞섰으나 결국 고비를 넘지 못했다. 그는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는데···”라며 눈물을 흘렸다. 누구도 마룽을 이길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지만 너무도 아쉬운 패배였다.

정영식은 비디오를 보며 마룽만을 연구했다. 그를 꺾으면 금메달도 딸 수 있고 ‘사고’를 한 번 칠 때도 됐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그의 생각이 현실이 되는 듯했으나 처음 나선 올림픽은 허락하지 않았다. 정영식은 앞선 상황인 탓에 다소 소극적으로 플레이한 것을 패인으로 꼽았다.

마룽은 “처음 두 세트를 빼앗기고 초조해졌다. 까다로운 상대였다”면서 “정영식은 잠재력이 커 앞으로 중국을 위협할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영식은 모두가 인정하는 국내 톱랭커다. 다만 강력한 드라이브 등 국제 무대에서 통할 주무기가 없어 ‘국내용’으로 불렸었다.

리우데자네이루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2016-08-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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