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다시 뛰는 박태환 “예선부터 최선…후회 없도록”

<올림픽> 다시 뛰는 박태환 “예선부터 최선…후회 없도록”

입력 2016-08-03 07:26
수정 2016-08-0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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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좋은 일과 안 좋은 일 다 겪어서 지치기도 하다”

“훈련시간 부족 등은 내가 헤쳐나가야 할 몫”

박태환(27)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두 차례나 우승한 세계 정상급 수영선수다. 하지만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앞둔 그는 새로 수영을 시작하는 도전자일 뿐이다.

2일 (이하 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마치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박태환에게서 리우올림픽은 그에게 어떤 의미가 있고, 어떻게 대회를 치르려 하는지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한마디로 후회 없이 하고 싶다”고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2012년 런던올림픽이 끝나고 4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박태환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2014년 9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간 선수자격 정지를 당한 그는 징계에서 풀린 뒤로도 대한체육회의 국가대표 선발 규정에 막혀 리우올림픽 출전이 불투명했다.

결국,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차례로 그의 손을 들어준 끝에야 힘겹게 리우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박태환은 “지난 4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특히 최근 2년 사이에 좋은 일과 안 좋은 일을 다 겪어서 그런지 지치기도 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어 “하지만 즐겁게 하루하루 한 걸음 한 걸음 오다 보니 이곳 경기장까지 오게 됐다”고 지난 시간을 잠시 되돌아봤다.

이번 대회에서 박태환도 당연히 메달을 꿈꾼다.

박태환은 “사실 이번에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고, 저도 사람인지라 금메달, 은메달 다 따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욕심을 내려두려고 노력한다. “그런 생각이 많아지면 부담도 될 거고 몸도 경직될 것”이라는 게 이유다.

박태환은 “(리우로 건너오기 전)미국 플로리다에서 2주간 준비하면서 기록이 안 나와도 극복하고 계속 즐겁게 하려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지난달 31일 리우에 도착하면서 “마음 편하게, 즐겁게 레이스 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물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하면 이 같은 이야기가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한다.

그는 “‘어떻게 해서 올림픽을 나가게 됐는데 열심히 할 생각을 해야지’라는 생각도 들긴 했다”면서도 “하지만 지금은 경기를 좋게 마무리하려는 마음만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박태환은 “이번 올림픽을 준비한 시간이 남들보다 부족했지만 이런 것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면서 “그 과정에서도 열심히 했으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변 여건도 아쉬움이 들긴 하지만 “내가 헤쳐나가야 할 몫”이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6일 자유형 400m로 자신의 이번 대회 첫 경기를 시작하는 박태환은 “경쟁자들의 기록이 거의 비슷비슷해서 예선부터 열심히 할 생각”이라면서 “4년 전 일도 있으니 예선부터 열심히 해 결승에서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박태환은 올림픽 2연패를 노렸던 런던 대회 자유형 400m 경기에서 오전 예선 때 실격 파동을 겪고도 오후 결승에 출전해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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