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지진서 생존한 만 13세 수영선수 ‘최연소 출전’

네팔 대지진서 생존한 만 13세 수영선수 ‘최연소 출전’

입력 2016-08-02 05:59
수정 2016-08-02 05:5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2015년 4월 네팔 대지진 때 ‘구사일생 생존’

2015년 4월 네팔에서 9천여 명의 인명을 앗아간 대지진에서 살아남은 13세 소녀 가우리카 싱(네팔)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최연소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일(현지시간) 리우 올림픽 공식 정보망 ‘인포 2016’에 따르면 리우 올림픽에 참가하는 각국 1만여 명의 선수 가운데 가장 어린 선수는 네팔 여자 수영선수인 싱이다.

2002년 11월 26일에 태어난 싱은 오는 7일 여자 배영 100m 예선이 치러지는 날에 만 나이는 13세 255일이 된다.

싱은 네팔 수영계의 ‘박태환’과 같은 존재다.

지난해 8월 치러진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0m 자유형에서 1분03초23의 기록으로 81위에 그쳤지만, 그의 기록은 네팔 신기록이었다.

싱은 또 2016 서아시안게임 여자 200m 개인혼영에서 은메달을 따냈고, 100m 및 200m 배영 동메달과 400m 자유형 동메달까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목에 걸었다. 싱이 따낸 메달은 네팔이 역대 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개인 종목에서 따낸 메달이었다.

2014년 데뷔전을 치른 싱이 올해까지 경신한 네팔 수영 신기록만 무려 12차례에 이를 정도로 네팔 수영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싱은 네팔에서 태어났지만, 의사인 아버지가 영국 런던에 직장을 잡으면서 2살 때 네팔을 떠났다.

어린 시절 런던에서 자라면서 수영을 배웠다.

수영에 재능을 보인 싱은 2015년 4월 네팔에서 열린 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가 악몽 같은 대지진을 겪었다. 당시 대지진으로 네팔에서만 9천여 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다행히 목숨을 건진 싱은 “너무나 무서웠다”며 “그때 우리 식구는 카트만두의 건물 5층에 있었는데 지진이 나서 밖으로 탈출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탁자 밑에서 10분 동안 몸을 숨긴 뒤 계단을 통해 탈출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다행스럽게도 다른 건물과 달리 우리 가족이 있던 건물은 무너지지 않아 목숨을 건졌다”고 설명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최연소 출전 선수의 영광을 떠안은 싱은 “아주 기분이 좋다. 사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며 “리우 올림픽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너무 어려서 잘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