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와 무려 40점차 이상의 압도적인 1위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의 ‘대들보’ 김연경(24·흥국생명)이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득점왕에 등극하며 세계 최고의 공격수임을 입증했다.김연경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3-4위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팀 내 최다인 22득점을 추가했다.
이로써 이번 올림픽에서 총 207득점을 올린 김연경은 미국의 주포 데스티니 후커(161득점)를 40점 이상 차이를 벌리며 여유 있게 득점왕에 올랐다.
김연경은 공격 성공률에서도 1위 후커(37.93%), 2위 시모나 지올리(이탈리아·37.78%)에 이어 3위(35.57%)에 오르며 순도 높은 결정력을 과시했다.
키 192㎝, 체중 73㎏의 김연경은 큰 키에서 내리찍는 강력한 스파이크가 일품이다.
여기에 서브 부문 7위, 리시브 성공률에서는 9위를 차지할 정도로 강력한 서브와 안정적인 리시브, 블로킹까지 모든 면에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세계 랭킹 15위에 불과한 한국 여자 배구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최고 성적인 4위에 오른 것은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지면서 경기당 25.9득점을 올려준 김연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 배구를 평정하고 일본을 거쳐 터키로 건너간 김연경은 해외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 공격수다.
올해 유럽배구연맹(CEV) 챔피언스리그에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최우수선수상(MVP)과 최다득점상을 독식, 유럽 무대까지 정복했다.
국제배구연맹(FIVB)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김연경에게 ‘배구 영웅’이라는 칭호를 붙이며 배구 홍보의 전면에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원소속팀인 흥국생명과 해외 이적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다 이를 풀지 못한 채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김연경은 에이전트를 앞세워 터키 페네르바체 구단과 2년간 연봉 총액 30억원에 계약했으나, 흥국생명은 구단의 허락 없이 이뤄진 계약은 무효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연경이 과연 올림픽에서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연경은 온갖 논란을 뒤로 한 채 매 경기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운 경기력을 펼쳐보이며 세계 배구팬들에게 자신의 이름 석 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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