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배구, 美에 패해 결승 좌절

女배구, 美에 패해 결승 좌절

입력 2012-08-10 00:00
수정 2012-08-10 00: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사상 첫 결승 진출 실패..11일 오후 7시30분 3~4위전

2012 런던올림픽에서 36년 만에 메달 사냥에 나선 한국 여자 배구 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의 벽에 가로막혀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김형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세계 랭킹 15위)은 9일 오후(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에서 랭킹 1위인 미국에 세트스코어 0-3(20-25 22-25 22-25)으로 패했다.

이미지 확대
한국 여자 배구팀 김연경이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배구 4강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강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여자 배구팀 김연경이 9일(현지시각) 영국 런던의 얼스코트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배구 4강전 미국과의 경기에서 강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36년 만에 준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미국을 꺾고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렸으나 공수에서 최강 전력을 구축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준우승팀인 미국을 넘어서지 못했다. 역대 전적은 22승29패가 됐다.

3~4위전으로 밀려난 한국은 일본(랭킹 5위)-브라질(랭킹 2위) 경기 패자를 상대로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이후 첫 메달을 노린다.

이날 경기 승부의 분수령은 2세트였다.

2009~2010 시즌 GS칼텍스에서 뛰었던 데스티니 후커(24득점)의 ‘원맨쇼’에 1세트를 20-25로 힘없이 내준 한국은 2세트에서 20-17로 앞서며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는 듯했다.

그러나 한국은 20-18에서 한송이(GS칼텍스·13득점)의 공격이 블로킹 부문 1위와 3위에 각각 오른 폴루케 아킨라데오(191㎝), 후커(191㎝)의 더블 블로킹에 차단당했다.

이어 이번 대회 득점 부문 3위에 오른 후커에게 타점 높은 스파이크를 내주며 결국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연경(흥국생명·20득점)의 후위 공격으로 22-21으로 다시 리드를 되찾은 상황에서는 김희진(IBK기업은행·5득점)의 서브 범실이 이어졌다.

김연경이 후위 공격선을 밟아 한 점을 헌납한 한국은 미국에 연타 공격을 내주며 결국 세트 포인트를 허용했다.

22-24에서 한국은 한유미(KGC인삼공사·1득점)의 공격이 코트 바깥에 떨어지면서 아쉽게 2세트까지 내주고 말았다.

앞서 가던 2세트에서 어이없이 역전을 허용하며 이대로 경기를 내줄 것처럼 보였던 한국은 3세트에서 오히려 힘을 냈다.

미국에 10-15까지 리드를 허용했던 한국은 13-15까지 따라붙더니 미국의 에이스 후커의 후위 공격을 정대영(GS칼텍스·7득점)이 1인 블로킹으로 차단하며 추격의 불씨를 되살렸다.

17-18에서는 김연경의 서브가 네트를 맞고 미국 코트에 떨어지는 행운까지 따라줬다.

김연경의 위력적인 후위 공격까지 더해지면서 21-21까지 시소게임을 벌인 한국이지만, 후커를 끝내 막지 못했다.

후커는 21-21에서 높게 솟구쳐오르며 한국 수비수들 사이에 스파이크를 꽂아넣었다.

조단 라르손(14득점)의 석연치 않은 서브 에이스까지 터지면서 한국은 21-23까지 리드를 허용했다.

후커의 타점 높은 공격에 게임 포인트를 허용한 한국은 결국 마지막 득점까지 얻어맞고 경기를 그대로 내주고 말았다.

한국은 11일 오전 11시30분(한국시간 오후 7시30분) 일본-브라질 준결승전 패자와 3~4위전을 치른다.

김형실 감독은 경기 후 “미국에 블로킹 높이 뿐만 아니라 속도, 조직력, 수비 등 많은 면에서 밀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3~4위전 상대가 일본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한국과 일본 간의 자존심 대결인 만큼 최선을 다해 반드시 동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여자 배구 준결승(9일·현지시간)

한 국 20 22 22 - 0

미 국 25 25 25 - 3

연합뉴스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금투세 유예 vs 폐지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여부 결정을 지도부에 위임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금투세 폐지를 당론으로 정했고, 민주당 내부에서는 유예와 폐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유예와 폐지, 두 가지 선택이 있다면 당신의 생각은?
유예해야 한다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