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 “곤봉 때 ‘이게 뭐지’라고 당황”

손연재 “곤봉 때 ‘이게 뭐지’라고 당황”

입력 2012-08-11 00:00
수정 2012-08-1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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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봉 연기 때 슈즈 벗겨지는 실수 딛고 결선 진출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10명이 겨루는 결선에 진출한 손연재는 “곤봉에서 점수가 낮게 나와 당황했으나 마지막 리본 종목에서 이를 악물고 집중해 결선 진출을 이룰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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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 요정’ 손연재가 10일 밤(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런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체조 요정’ 손연재가 10일 밤(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개인종합 예선에서 곤봉 연기를 펼치고 있다. 런던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손연재는 10일(현지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끝난 개인종합 예선에서 전체 24명 중 6위로 결선에 오른 뒤 “그간 러시아에서 혼자 고생하며 훈련했던 일이 먼저 생각난다”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런던올림픽 결선만을 바라보고 달려왔고 좋은 결과를 얻어내 행복하다”면서 “내일 결선에서는 결과에 상관없이 연습한 대로 내 기량을 후회 없이 펼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후프와 볼 두 종목 합계 55.900점을 받아 중간 순위 4위를 달려 무난히 결선에 진출하는 듯했으나 손연재는 이날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에 진땀을 빼야 했다.

곤봉 연기 중에는 한쪽 슈즈(신발)가 벗겨졌고 리본 연기를 시작할 때는 리본을 준비한 대로 잘 잡지 못해 시간이 지연되기도 했다.

손연재는 지난 5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 월드컵시리즈 리본 결선 도중 리본이 고리에서 빠져나가는 사고를 겪은 터라 악몽을 또 꾸는 듯했다.

손연재는 “곤봉에서 상당히 당황했고 리본에서도 프로그램대로 준비 동작에서 리본이 잘 묶이지 않아 고전했다”면서 “왜 하필 올림픽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별생각이 다 들었다”고 돌아봤다.

손연재는 그 상황을 떠올리며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며 미소를 띤 채 얘기했으나 첫 올림픽에서 18살 소녀가 느꼈어야 할 부담은 실로 만만치 않았다.

상황은 여의치 않았으나 손연재는 “내가 결선 진출이라는 목표를 향해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리본 연기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손연재는 곤봉 연습을 많이 했으나 계속 던지는 동작이 많아 난도가 어려웠던 탓에 좋은 점수를 얻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후프에서 28.075점을 받아 전체 3위, 볼(27.825점)과 리본(28.050점)에서는 각각 6위와 5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곤봉은 26.350점에 머물러 전체 18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전날 후프와 볼 종목의 성적이 좋아 주변에서 결선 진출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높았고 적지 않게 부담이 됐다”면서도 “최선을 다해 실수를 줄이는 쪽에 초점을 맞춰 꿈을 이뤘다”고 말했다.

한편 김지희 대표팀 코치는 “곤봉에서 불안했지만 리본에서 연재가 이를 만회하는 것을 보고 역시 ‘손연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의 정신력을 높이 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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