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銅 1개…역대 최악으로 마무리

배드민턴 銅 1개…역대 최악으로 마무리

입력 2012-08-06 00:00
수정 2012-08-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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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복식조 ‘고의 패배’로 실격 ‘오점’

한국 남녀 배드민턴 대표팀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역대 올림픽 사상 최악의 성적과 ‘고의 패배’의 오점까지 남기며 씁쓸하게 대회를 마무리했다.

성한국 감독이 이끄는 남녀 대표팀은 5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용대-정재성(이상 삼성전기) 조가 동메달을 따냈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여자단식·혼합복식·여자복식 등 4종목에서 한 개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한국은 이용대-정재성 조의 동메달 획득으로 힘겹게 ‘노메달’의 위기에서 벗어났다.

한국은 배드민턴이 처음 올림픽에 도입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 남자복식의 박주봉-김문수 조와 여자복식의 황혜영-정소영 조가 동반 금메달을 따낸 것을 시작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 때까지 총 6개의 금메달을 따냈다.

비록 금메달이 없었던 2000년 시드니 대회 때도 남자복식의 이동수-유용성 조가 은메달을 차지하고 김동문-하태권 조가 동메달을 추가해 ‘멀티 메달’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런던 대회에서는 기대를 걸었던 이용대-정재성 조가 준결승에서 무너지면서 동메달에 그쳤고 나머지 선수들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하며 메달 사냥에 실패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에 따라 동메달 1개로 런던 대회를 마친 한국은 역대 올림픽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고 말았다.

런던 대회를 앞두고 대표팀 분위기는 좋았다.

무엇보다 유력한 금메달 후보인 이용대-정재성 조가 최고 권위의 전영오픈에서 올해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서는 등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해 기대가 컸다.

여자복식조도 세계랭킹 3위인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조와 세계랭킹 8위인 정경은(KGC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조가 나서 내심 메달권 진입을 노렸다.

더불어 여자단식의 성지현(한국체대·랭킹 8위)과 배연주(KGC인삼공사·랭킹 12위)도 메달권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좋았던 대표팀의 분위기는 여자복식에서 불거진 ‘져주기 경기’ 파문으로 찬물을 뒤집어썼다.

’고의 패배’ 스캔들은 지난달 31일 벌어진 여자복식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촉발됐다.

중국이 4강에서 자국 선수끼리 붙지 않게 하려고 일부러 지는 경기를 펼치자 한국도 불성실한 경기로 맞불을 놓았지만 결과는 관련 선수 전원 실격이라는 철퇴가 돌아왔다.

결국 메달권 진입이 유력했던 하정은-김민정 조와 정경은-김하나 조는 8강 진출에 성공하고도 세계배드민턴연맹(BWF)으로부터 실격 처분을 받아 조기 귀국하는 수모를 겪었다.

여자복식조의 실격으로 대표팀 분위기는 크게 가라앉았고, 나머지 선수들도 메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끝내 기대했던 금메달 소식은 전하지 못한 채 동메달 1개의 초라한 성적만 남기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제 배드민턴 대표팀은 세대교체가 ‘발등의 불’이 됐다.

남자단식의 에이스로 뛰어온 ‘맏형’ 이현일(요넥스)과 남자복식의 간판으로 활약한 정재성(삼성전기)이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면서 대체 선수를 찾는 게 대표팀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정재성은 이용대와 더불어 세계랭킹 1위까지 올라갔던 선수인 만큼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남자복식조의 부진이 예상될 수밖에 없다.

성한국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했는데 불미스러운 일 때문에 대표팀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았던 게 아쉽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정신을 차리고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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