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오명 딛고 재기한 게이틀린

약물오명 딛고 재기한 게이틀린

입력 2012-08-06 00:00
수정 2012-08-0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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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2연패를 이룬 ‘주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에 가리긴 했지만 ‘사연있는 조연’ 저스틴 게이틀린(30·미국)도 의미있는 레이스로 주목받았다.

5일(현지시간) 9초79의 호기록으로 볼트와 요한 블레이크(9초75·자메이카)에 이어 동메달을 딴 게이틀린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 종목 우승자다.

8년전 볼트의 자리에 오른 그에게 동메달이 대수일까 싶지만 약물 스캔들로 추락한 뒤 재기해서 거둔 성과이기에 본인에게는 우승 못지 않은 가치가 있었다.

아테네올림픽과 이듬해 세계선수권까지 정복한 그는 2006년 4월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금지약물 테스토스테론 양성 반응을 보여 그해 8월 8년 출전정지에 처해졌다.

2008년 1월 4년으로 ‘감형’됐지만 베이징올림픽 무대에 서지 못함에 따라 정상급 스프린터로서의 선수인생은 사실상 끝난 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는 2010년 트랙에 복귀한 뒤 꾸준히 전성기 기량을 회복해갔다. 특히 지난 3월 이스탄불에서 열린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60m에서 6초46을 찍고 우승해 육상계를 놀라게 했다.

이어 게이틀린은 미국 올림픽 대표선발전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0.05초 앞당긴 9초80을 찍어 볼트를 견제할 대항마군에 이름을 올리더니 본 무대에서 0.01초를 더 줄이며 제2의 전성기를 알렸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이틀린은 “8년을 기다려 여기에 왔다”며 “돌아온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내 길과 내 여행이 다시 시작되기까지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어야 했다”면서 “이 동메달 뒤에 있는 이야기는 형언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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