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최나연 등 ‘4년 뒤엔 내 세상’

손연재·최나연 등 ‘4년 뒤엔 내 세상’

입력 2012-08-13 00:00
수정 2012-08-1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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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리우올림픽 빛낼 각 종목 기대주들

제30회 런던올림픽이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선은 벌써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를 향하고 있다.

런던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를 따내 종합 순위 5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룬 한국 선수단 역시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4년 후에도 좋은 성적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반면 이번 올림픽에 나왔지만 메달권 진입에 실패한 선수도 있고 아예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선수들도 있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 이들은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 하늘에 태극기를 힘차게 휘날리며 한국 선수단의 영웅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종목별로 4년 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주인공 역할을 할 유망주들을 소개한다.

◇손연재(18·리듬체조)= 이번 대회 리듬체조 개인전에서 5위를 차지한 손연재는 4년 뒤를 기약하기에 손색이 없는 기량을 확인했다. 곤봉 종목에서의 부진으로 3위 선수에 불과 0.225점 뒤진 손연재는 “나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지 이제 2년밖에 안 되지만 동메달을 딴 류보 차르카시나(벨라루스)는 성인 무대에서 8년을 뛴 선수”라며 경험만 쌓는다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다음 대회에서는 좀 더 욕심을 부려 메달을 따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손연재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어떤 연기로 다시 세상을 홀릴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나연(25·골프)=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열리는 골프에서 한국의 에이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선수다. 세계 랭킹 3위에 올라 있는 최나연은 올해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 최나연은 이번 런던올림픽 현장을 직접 찾아 배구, 핸드볼 경기 등을 응원하면서 4년 뒤 자신이 직접 뛸 무대를 간접 체험하기도 했다.

◇김법민(21·양궁)= 이번 런던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김법민은 랭킹라운드에서 698점을 쏴 종전 세계기록을 넘어섰다. 함께 출전한 임동현이 699점을 쏘는 바람에 세계기록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4년 뒤를 기약하기에 충분한 기량을 보여준 셈이다. 개인전 8강에서 다이샤오샹(중국)에 져 4강 진출에 실패한 김법민은 180㎝와 92㎏의 건장한 체격을 바탕으로 4년 뒤에는 시상대 맨 위에 서겠다는 각오다.

◇성지현(21·배드민턴)=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대표팀 성한국 감독의 딸인 성지현은 지난해 12월 세계배드민턴연맹 슈퍼시리즈에서 세계 1위 왕이한(중국)을 꺾는 이변을 일으킨 기대주다. 이번 대회에서도 단식에서 메달을 바라봤으나 홍콩의 ‘난적’ 입퓨인에 덜미를 잡혀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얻은 경험을 토대로 4년 뒤에 재도전한다면 충분히 금빛 스매싱을 기대할 만하다는 것이 배드민턴계의 평이다.

◇원정식(22·역도)= 런던올림픽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역도를 4년 뒤에 재도약하게 해줄 기대주다. 남자 69㎏급에서 7위에 머문 원정식은 사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 대표팀의 ‘비밀 병기’였다. 최근 기량이 급성장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합계 310㎏을 들고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는 326㎏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용상에서 두 차례 실패하는 바람에 뜻을 이루지 못한 원정식에 대해 이형근 남자대표팀 감독은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은 선수기 때문에 바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부터 정상을 노릴 수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김희훈(21·체조)= 이번 대회에서 한국 체조에 첫 금메달을 안긴 양학선의 뒤를 이을 선수다. 단체전에서 6개 종목을 모두 뛸 수 있는 능력을 갖췄으며 이번 대회에서도 철봉을 제외한 5개 종목에서 소중한 경험을 쌓았다. 현재 개인종합을 소화할 선수가 부족한 한국 체조의 현실에서 볼 때 4년을 두고 육성에 나설 만한 재목이다.

◇김희진(21·배구)= 36년 만에 메달 획득을 노렸으나 일본과의 3-4위전에서 분패한 한국 여자배구는 김희진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어린 나이에도 황연주와 번갈아 라이트 공격수 자리를 맡아 제 몫을 다했다. 올해 24살인 ‘월드 스타’ 김연경이 4년 뒤에 절정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김희진의 성장까지 뒷받침된다면 한국 여자배구는 4년 뒤에 다시 메달에 도전할 전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권한나(23·핸드볼)= 이번 대회 러시아와의 8강전부터 ‘깜짝 활약’을 펼쳤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는 교체 선수로 간간이 나와 9골을 넣는데 그친 권한나는 부상자가 속출한 상황에서 러시아전부터 주전으로 출격했다. 이날 혼자 6골을 터뜨려 한국의 한 골 차 승리를 이끈 권한나는 이후 4강과 3-4위전에서도 팀의 주포 노릇을 해내며 강재원 감독의 ‘히든카드’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 여자핸드볼 세대교체의 선두 주자라 할 만하다.

◇안새봄(22·태권도)= 여자 67㎏ 이상급 이인종의 훈련 파트너로 런던 땅을 밟은 안새봄은 4년 뒤에는 국가대표 자격으로 올림픽행 비행기에 오를 유력한 후보다. 2011년 세계선발전에서 2위에 올라 한국에 올림픽 출전권을 안긴 안새봄은 그러나 국내 선발전에서 이인종에 밀려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이인종이 노메달에 그치는 바람에 4년 뒤 한국이 이 체급에 선수를 내보낼지 미지수지만 안새봄은 남은 4년 최선을 다해 올림픽의 꿈을 이루려는 각오다.

◇하지민(23·요트)=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레이저급에서 한국 요트에 유일한 금메달을 안긴 선수다. 187㎝에 80㎏의 건장한 체격은 유럽 선수들에도 밀리지 않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부터 출전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가 되면 3회 연속 출전이라 경험도 쌓일 만큼 쌓인다. 결선 진출을 목표로 한 이번 대회 1,2차 레이스까지 6위를 달렸으나 6,7차 레이스에서 기권, 실격이 연달아 나오는 바람에 아쉽게 24위로 대회를 마쳤다. 20대 후반에 전성기가 오는 요트 종목의 특성상 4년 후를 기약하기 알맞은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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