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약 기리는 벽화까지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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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라 에고누.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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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여자 배구는 남자 축구 다음으로 인기가 높은 스포츠다. 이탈리아 여자 배구는 국제배구연맹(FIVB) 월드컵, FIVB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우승컵을 여러 번 들어 올렸지만 올림픽과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에서는 남녀 통틀어 4강 무대도 밟지 못했던 이탈리아에 아프리카계의 에고누가 첫 우승을 선사한 것이다. 에고누는 또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우승 확정 몇 시간 뒤 로마에 있는 이탈리아 올림픽위원회(CONI) 청사에는 에고누를 기리는 벽화가 그려졌다. 길거리 화가 라이카가 그린 이 벽화에는 에고누가 스파이크하는 모습 아래에 “이탈리아다움”이라는 문구와 함께 “인종차별, 증오, 외국인 혐오·무시를 멈추라”는 글도 적혔다.
사실 에고누는 인종차별에 시달리다 2022년 선수 생활을 잠시 중단했다. 그러다 지난해 2월 복귀하면서 “이탈리아는 인종차별주의 국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같은 해 8월 현역 장성인 로베르토 반나치 육군 소장은 에세이 ‘거꾸로 뒤집힌 세상’에서 “파올라 에고누? 그녀의 신체적 특징은 이탈리아인을 대표하지 않는다”며 어떻게 아프리카계가 이탈리아 국가대표가 될 수 있느냐는 식의 여론몰이를 했다.
2024-08-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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