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밀란에 1-0승 거두고 창단 처음으로 ‘빅이어’ 주인으로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시티(맨시티)가 마침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정상에 우뚝 서며 구단 사상 첫 ‘유럽 트레블(리그·컵대회·UCL 우승)’의 대업을 완수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7년 동안 두드려도 열리지 않던 ‘UCL 잔혹사’를 청산했다.맨체스터시티 선수들이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펼쳐진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인터밀란을 1-0으로 제치고 창단 첫 우승한 뒤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2008년 아랍에미리트(UAE) 자본에 인수된 뒤 올 시즌까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7차례나 우승하면서도 UCL 정상 정복에는 번번이 실패했지만 우승컵 ‘빅이어’를 들어 올렸다. 2009~10시즌 이후 13년 만에 UCL 결승 무대에 오른 인터밀란은 통산 네 번째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루고 맨시티 첫 우승 드라마의 조연 역할에 만족해야 했다.
맨체스터시티의 로드리가 11일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 후반 23분 결승골을 뽑아낸 뒤 무릎으로 잔디 위를 슬라이딩하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과거 바르셀로나에서 두 차례 UCL 우승을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6년 맨시티 지휘봉을 잡은 뒤 7년 만에 자신의 세 번째 UCL 우승을 달성했다. 맨시티를 이끌고 결승에서 1차례, 4강전에서 1번, 8강에서 3번이나 탈락했던 ‘UCL 잔혹사’도 이날 우승으로 청산했다.
“우리의 우승은 하늘이 정해준 운명이었다”고 강조한 그는 “UCL 최다(14회) 우승 기록의 레알 마드리드처럼 늘 유럽 정상을 노리는 팀을 만들겠다”면서 “레알 마드리드를 따라잡기까지 13번밖에 남지 않았다. 그들이 조금만 잠을 자도 우리가 따라잡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이 11일 인터밀란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1-0승을 거두고 멘체스터시티의 첫 우승을 이끈 뒤 자신의 통산 세 번째 우승컵 ‘빅이어’에 입을 맞추고 있다., [AFP 연합뉴스]
공 점유율에서 58%-42%로 앞섰으나 슈팅 횟수에서는 7-14로 뒤졌던 맨시티는 후반 23분 단 한 골로 승부를 갈랐다 베르나르두 실바의 컷백이 상대 선수에 맞고 페널티아크 쪽으로 흐르자 로드리가 오른발로 논스톱 슈팅으로 인터밀란의 골망 오른쪽 아래 구석을 갈랐다. 인터밀란이 총공세에 나섰지만 맨시티는 수비진과 골키퍼 에데르송이 단단한 후비로 반격을 봉쇄하며 결승 골을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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