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 이어 시즌 2승으로 정상 정복
26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유소연(27)은 어린 시절부터 한국 여자골프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평가받은 선수다.16세 때인 2006년 국가대표로 선발돼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팀의 막내이면서도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석권해 주목받았다.
2008년부터 국내 프로 무대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2009시즌에만 4승을 올리는 등 정상급 기량을 뽐냈다.
2010년 들어 스윙 교정의 여파로 주춤했으나 점차 자리를 잡으면서 2011년 7월에는 LPGA 투어 정식 멤버가 아닌 상태로 출전한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에서 ‘깜짝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당시 서희경과의 연장 접전은 역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펼쳐진 한국 선수 간의 첫 연장전으로, 극적인 승부를 펼치면서 침체에 빠졌던 한국여자프로골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우승을 계기로 유소연은 2012년 본격적으로 미국 무대에 진출, 그해 제이미파 톨리도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LPGA 투어 신인상까지 거머쥐며 전성기를 맞았다.
2014년 8월 캐나다 여자오픈 이후 LPGA 투어에서 좀처럼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면서 애를 태워야 했지만, 그는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며 때를 기다렸다.
2년 반 가까이 우승이 없었으나 이달 초 숍라이트클래식까지 64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이어갔고, 올 시즌 초반에는 우승 없이 상금과 평균 타수 1위를 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결국 4월 메이저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긴 갈증을 풀었고, 이날 우승으로 처음으로 한 해 2승을 수확해 세계 1위까지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2015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고서 밝힌 ‘LPGA 투어 한 해 2승 이상’과 ‘세계랭킹 3위 이내’라는 목표를 올 시즌에 모두 잡은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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