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의 아비아라 골프클럽(파72·6593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 1라운드에서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 5언더파 67타를 기록했다. 박인비는 브리트니 랭(미국), 미야자토 아이(일본), 조디 섀도프(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박인비는 올 시즌 개막전 바하마 클래식에서 허리를 다쳐 휴식을 취하다가 지난주 파운더스컵에 출전해 컷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정교한 샷과 퍼트로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세계랭킹 2위’의 명예회복과 함께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
전반 1타를 즐인 박인비는 후반들어 10번홀(파5) 버디를 시작으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17번홀(파5)에서도 3m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박인비는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벙커 턱으로 보내 볼이 발보다 높은 곳에 위치한 힘든 라이에서 두 번째 샷을 했고, 이 샷을 그린 위에 올려 2퍼트로 마무리하면서 보기 없이 1라운드를 마쳤다.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와 허미정(27·하나금융그룹)은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선두 그룹에 1타 뒤진 공동 5위에 자리 잡았다. 미국 본토 대회에 두 번째로 출전한 박성현(23·넵스)은 버디 3개에 보기 2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 공동 2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지난주 파운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23·미래에셋)은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39위에 올랐다.
경기 후 박인비는 “전체적으로 샷과 퍼팅이 좋았다”며 “특히 중거리 퍼트 2개가 들어가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주에 ANA 인스퍼레이션에 출전하는데) 메이저대회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해 자신감을 갖게 된 것이 큰 성과“라고 덧붙였다.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린 허미정은 “지난해 손가락 부상으로 3개월 동안 클럽을 잡지 못했다“며 ”오늘 샷도 잘되고 퍼팅도 감이 좋아 부상 전 상태로 올라온 것 같다”고 밝혔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 상금왕 등을 차지한 리디아 고는 올해 LPGA 투어 4개 대회에서 준우승 두 번, 공동 3위 한번, 공동 15위 한번을 기록하는 등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지만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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