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채소 섭취만으로는 심혈관질환 예방 어려워
매일 채소와 과일, 과하다 싶을 정도로 섭취하는 것 필요
균형잡힌 식단, 규칙적 운동, 충분한 잠 3박자 어우러져야
건강을 위해 육식 버리고 채소만 먹어야할까
많은 사람들이 건강을 위해 채소 섭취를 늘린다. 그렇지만 규칙적인 생활습관 개선 없이 채소만 많이 먹는다고 해서 각종 질병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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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옥스포드대 의대, 브리스톨대 공중보건학연구소, 중국 홍콩중문대 의대, 빅데이터분석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대표적인 의료정보 빅데이터 ‘UK 바이오뱅크’를 활용해 식습관과 심혈관질환 발병간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채소 중심 식단이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을 처음 밝혀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식품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최신 영양학’ 2월 21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50만명 중 39만 9586명을 무작위로 추출해 일일 야채와 과일 소비량을 조사한 뒤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 발병 여부를 장기 추적했다.
분석 결과, 매 끼니마다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집단은 하루 한 번 이하로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심혈관질환 발병 가능성이 15% 정도 낮았다. 그렇지만 거주환경, 흡연과 음주 여부, 연령, 소득수준 등 다양한 조건들을 고려할 경우 두 집단 사이의 심혈관질환 발병 여부는 3% 이내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채소는 날 것으로 과하다 싶을 정도로 먹는게 도움
채소 섭취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리를 하는 것보다는 날 것으로 좀 많다 싶을 정도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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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를 이끈 벤 레이시 교수(공중보건학)는 “심혈관질환을 비롯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매일 채소와 과일을 좀 과하다할 정도로 섭취해야 한다”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신체활동 같은 생활습관을 갖지 않는 경우 균형잡힌 식사를 하더라도 건강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번 연구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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