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실험 통해 섭식좌우 단백질과 신경시스템 발견
DH44 펩타이드, DH44 신경세포 이상시 폭식 유발
비만, 식이장애 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탄수화물 중독, 폭식 부르는 원인 찾아냈다
한-미 공동연구팀이 초파리 실험을 통해 탄수화물 중독, 폭식을 부르는 원리를 발견했다. DH44로 대표되는 과식억제시스템이 이상이 생길 경우 배가 터지도록 음식을 먹게 돼 신체 장애를 유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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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과식을 억제할 수 있도록 하는 신경전달체계와 호르몬 단백질을 발견해 주목받고 있다.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미국 스키발 생체분자의학연구소 세포생물학과, 뉴욕대 의대 신경과학연구소, 하버드대 의대 하워드 휴즈 의학연구소 세포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한 실험을 통해 두 개의 독립적인 과식 억제 시스템을 처음으로 발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에 실렸다.
사람을 포함한 동물은 자연상태에서는 일정 수준 이상으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섭식행동을 억제하는 신경전달체계가 작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아직 이 같은 과식방지를 위한 신경망에 대한 연구는 충분치 않은 상태이다.
연구팀은 초파리가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DH44’라는 물질을 분비하는 신경세포가 체내 당분 농도를 감지해 음식을 섭취하도록 행동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DH44 신경세포가 초파리의 음식선택 행동을 조절하는데 그치지 않고 영양분이 필요한 상황에서 체내 에너지 공급에 필수적인 탄수화물류에 대한 섭식행동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DH44 신경세포가 활성화되면 초파리가 식사량을 늘리고, 배가 부르게 되면 자연스럽게 DH44 신경세포 활성도가 줄면서 과식을 방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초파리의 DH44 신경세포의 두 가지 억제 신호에 대한 모식도
음식물 섭취로 인한 초파리 내장기관의 팽창으로 활성화된 피에조 채널과 체내 영양분 증가를 감지하고 활성화되는 후긴 신경세포는 서로 상호보완적으로 DH44 신경세포의 활성을 억제한다. 이로써 충분히 음식을 먹은 초파리에서는 DH44 신경세포의 활성화에 의해 발생 될 수 있는 과잉 섭식 행동이 효율적으로 억제된다.
카이스트 제공
카이스트 제공
서성배 카이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동물의 뇌 속에 존재하는 영양분 감지 신경세포가 다양한 신호전달체계에 의해 작동된다는 것을 증명한 첫 번째 사례”라며 “과식을 막는 신호전달체계가 문제가 생길 경우 과다한 영양섭취가 이뤄지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이번 연구는 사람의 식이장애 치료나 비만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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