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와 인접한 中산둥성, 허베이성 등에서 매년 7000톤 이상 배출
1989년 발효된 몬트리올의정서는 개발도상국까지 포함해 전 세계가 2010년부터는 오존층을 파괴하는 모든 화학물질을 전면 사용 및 제조를 금지하도록 하고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 제공
유엔환경계획(UNEP) 제공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박선영 교수 주도로 영국 기상청, 브리스틀대, 일본 국립환경연구소, 미국 미국항공우주국(NASA) 고다드우주비행센터, 스위스 연방재료과학기술연구소, 호주 연방기후과학센터 등 6개국 13개 연구기관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오존층 파괴 주범 프레온가스가 중국 동부지역에서 매년 7000t 이상 새로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앞서 지난해 미국해양대기관리청(NOAA)이 2012년을 기점으로 대기 중 프레온가스 농도의 감소 추세가 둔화되고 북반구에서는 농도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관측 결과를 발표하기는 했으나 대량 발생 지역을 특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3일자에 실렸다.
프레온가스는 2010년 이전 건축물이나 냉장시설의 폼 단열재 등에 쓰였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 배출될 수 있지만 배출량 자체는 크지 않아 지금과 같은 배출량 증가는 유엔환경계획(UNEP) 오존사무국에 보고되지 않은 생산과 사용에 따른 결과로 보아왔다. 그러나 정확한 증가량과 배출 지역은 밝혀내지 못한 상태였다.
한국 제주도 고산지역과 일본 하테루마 관측소에서 채집된 공기 속에서 프레온가스 농도를 측정한 결과 얻은 2008~2012년 평균배출량(A), 2014~2017년 평균배출량(B), 두 측정 기간 사이에 나타난 프레온가스 배출량 변화분포도(C)를 나타낸 것.
전지구적 프레온가스 배출량 증가의 원인지역은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비롯한 중국 동부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브리스톨대 제공
전지구적 프레온가스 배출량 증가의 원인지역은 산둥성과 허베이성을 비롯한 중국 동부지역인 것으로 확인됐다.
영국 브리스톨대 제공
박선영 경북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적으로 수집된 대기 중 프레온가스의 정밀관측 결과와 입자확산 알고리즘의 종합분석을 통해 사용과 생산이 전면 금지된 프레온가스의 배출 증가량과 배출 지역을 처음으로 규명했다는데 의미가 크다”라며 “새로 배출되고 있는 프레온가스는 오존층 회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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