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고령화와 기후변화 적응 관계 분석
고령화 지역, 기후변화 적응에도 어려움
이글거리는 지구…기후변화로 인한 ‘여섯번째 대멸종’ 현실화하나
2015년 파리 협정으로 전 세계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할 것을 결의했다. 많은 연구자는 산업화 대비 1.5도 상승이 턱밑까지 왔다고 보고 있지만, 호주-미국 공동 연구팀은 이미 1.5도 상승을 넘어 현재 1.7도 상승 상태라는 충격적인 연구 결과를 내놨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10년 뒤에는 2도 상승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도 했다.
픽사베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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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연구팀은 동남아 10개국을 대상으로 고령 인구 증가 현상이 기후변화 적응 전략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기후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 변화’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20년 동안 동남아 10개국 2만 6885개 지역을 대상으로 리모트센싱 기술과 이중차분법 프레임워크를 사용해 고령 인구 변화와 공원, 산림, 수역 등 녹색 사회 기반 시설(그린 인프라) 변화 패턴의 시공간적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고령 인구가 증가한 지역에서는 그린 인프라 공급이 줄어 기후 변화 취약성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경향성은 고령화율이 높고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면 연안 도시에서는 이런 경향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린 인프라 구축이 노령화 인구, 경제적 자원, 도시계획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받는 것을 보여준다.
기후 변화 적응, 고령화 및 그린 인프라 간 상호작용에 대한 이론적 틀
고령화는 기후변화에 대한 민감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이와 동시에 그린 인프라의 제공에도 영향을 줘, 적응 능력과 기후변화 취약성에 영향을 준다.
카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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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이끈 김승겸 교수(도시계획학)는 “이번 연구는 고령화와 그린 인프라의 수요-공급 상태를 기후변화 적응 노력 강화 관점에서 평가함으로써 기후변화 적응 정책 수립 시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지역별 경제 상황이 기후 적응 정책 우선순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고령화, 저출산 현상에 맞는 지역 맞춤형 기후변화 적응 능력 강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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