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생태계… 지구 온난화에 꿀벌이 사라진다[과학계는 지금]

위기의 생태계… 지구 온난화에 꿀벌이 사라진다[과학계는 지금]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4-03-27 23:55
수정 2024-03-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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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은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주는 대표적인 수분 매개곤충이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펙셀즈 제공
꿀벌은 식물의 꽃가루를 옮겨주는 대표적인 수분 매개곤충이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꿀벌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펙셀즈 제공
미국 뉴멕시코대, 워싱턴주 농림부, 연방 농무부 농업연구청, 유타주립대 공동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고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꿀벌의 종 다양성이 위협받고 개체수도 급격히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 저널 ‘네이처’ 3월 28일자에 실렸다.

꿀벌은 나비와 함께 꽃가루를 옮겨 식물이 열매를 맺도록 돕는 대표적인 수분 매개곤충이다. 전 세계 주요 작물의 75% 이상이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수분 매개곤충이 필요하다. 그러나 기후 변화로 인해 수분 매개곤충의 개체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군다나, 꿀벌의 경우 기후 변화로 인한 개체수 감소 추세를 예측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이에 연구팀은 기온과 습도가 꿀벌 개체군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와 2002~2019년 꿀벌 개체수 변화 데이터, 기후 변화 관측 자료를 비교 분석했다. 이를 통해 지구 온난화로 꿀벌 개체군이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했다.

분석 결과 꿀벌 개체수는 습도에 특히 민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 243종 중 71%가 건조 지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건조한 날씨는 꿀벌 군집 내 종 다양성을 저하하고, 가뭄 조건에 더 잘 견디는 몸집이 큰 꿀벌들만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멜라니 카제넬(수분 매개곤충 생태학) 뉴멕시코대 교수는 “기후 변화로 인해 특정 성질을 가진 종만 살아남게 된다면 생태계 차원에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4-03-2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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