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만 한 사람보다 축구전술 잘 짜는 AI 감독님 나왔다

웃기만 한 사람보다 축구전술 잘 짜는 AI 감독님 나왔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4-03-20 00:57
수정 2024-03-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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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 ‘택틱 AI’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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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은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쳐 공분을 일으켰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가 이런 ‘전략 부재’ 인간 감독보다 나은 전술 인공지능이 개발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은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쳐 공분을 일으켰다.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가 이런 ‘전략 부재’ 인간 감독보다 나은 전술 인공지능이 개발했다.
지난 2월 경질된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은 아시안컵 내내 ‘전략 없음’으로 일관하며 졸전을 펼쳐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차라리 인공지능(AI)이 낫겠다’는 비판까지 나왔다. 그런데 실제로 인간 감독보다 나은 전술 인공지능이 개발돼 눈길을 끈다.

바둑 AI ‘알파고’, 단백질 분석 AI ‘알파폴드’ 등을 개발해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구글 딥마인드 팀이 이번에는 인간보다 나은 축구 전술 AI를 내놓은 것이다.

●최적의 선수 구성·득점 극대화

구글 딥마인드와 현재 영국 프리미어리그 2위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 FC의 트레이닝 센터 공동 연구팀이 최적의 선수 구성을 결정하고, 득점 가능성을 극대화한 전술을 제시할 수 있는 인공지능 ‘택틱AI’(TacticAI·전술 인공지능)를 개발했다. 이 연구 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3월 20일자에 실렸다. 이번 연구 논문에는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데미스 허사비스도 이름을 올렸다.

축구에서 코너킥은 득점으로 연결할 기회를 높이고 감독의 전략이 개입할 수 있는 여지도 많아 중요하게 여겨진다. 코너킥 전략은 매 경기 전에 결정하기 때문에 득점 가능성을 최대한 높일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코치진에게 도움이 된다.

이에 연구팀은 기하학적 분석을 이용한 딥러닝으로 주요 전술 패턴을 식별해 코너킥의 성공 확률을 예측할 수 있는 AI를 설계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지난 프리미어리그 시즌에서 나온 7167개의 코너킥 자료를 활용해 택틱AI를 훈련하고 테스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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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딥마인드의 축구 전술 AI ‘택틱’이 코너킥 상황에서 선수의 위치와 이동 상황에 따른 득점 연결 확률을 모두 계산해 최적 전술을 제시한 시뮬레이션.   구글 딥마인드 제공
구글 딥마인드의 축구 전술 AI ‘택틱’이 코너킥 상황에서 선수의 위치와 이동 상황에 따른 득점 연결 확률을 모두 계산해 최적 전술을 제시한 시뮬레이션.

구글 딥마인드 제공
●전문가들도 AI 전략 선호

택틱AI는 바둑AI 알파고처럼 상대의 모든 움직임을 계산해 최적의 전략을 계산하고, 코너킥 상황에서 공을 처음 받는 선수가 득점으로 연결할 수 있는 확률을 정확하게 예측한다. 또 선수 교체 시 가능한 결과를 평가하고 이에 따른 전술적 변형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데이터 과학자 3명, 비디오 분석가 1명, 리버풀 FC 코치진 1명으로 구성된 전문가 그룹의 평가 결과, 택틱AI가 만들어 낸 전술이 실제 경기에서 사용하는 것과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로 현실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블라인드 테스트를 통해 사람이 짠 전술이나 기존 사용된 전술보다 택틱AI가 만든 전략의 선호도가 90%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를 이끈 대니얼 헤네스 구글 딥마인드 연구원은 “택틱AI는 일단 축구 코너킥을 대상으로 전략을 제시하고 있지만 다른 세트피스 상황은 물론 다양한 팀 스포츠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2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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