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네이처 선정 ‘과학계 10대 인물’?…비인간으로 처음 선정

챗GPT가 네이처 선정 ‘과학계 10대 인물’?…비인간으로 처음 선정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3-12-14 15:24
수정 2023-12-1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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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과학계를 빛낸 ‘네이처10’ 선정
챗GPT와 개발자 동시에 꼽혀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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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저널 네이처는 올 한 해 과학계를 빛낸 10명의 과학자와 과학적 성과(챗GPT)를 ‘네이처 10’으로 선정했다. ‘네이처 10’ 표지  네이처 제공
과학 저널 네이처는 올 한 해 과학계를 빛낸 10명의 과학자와 과학적 성과(챗GPT)를 ‘네이처 10’으로 선정했다. ‘네이처 10’ 표지

네이처 제공
한 해 동안 전 세계 과학계에서 화제가 됐고 주목받았던 인물을 선정하는 ‘네이처 10’에 처음으로 비인간인 생성형 인공지능 ‘챗GPT’가 선정됐다.

과학 저널 ‘네이처’는 12월 14일자에 ‘네이처 10’을 게재하면서 ‘2023년 과학을 만든 10명의 인물과 하나의 비인간(non-human)’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네이처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네이처 10에 선정했다. 수츠케버는 챗GPT와 이를 뒷받침하는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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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는 챗GPT와 함께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네이처 10’으로 선정했다.  네이처 제공
네이처는 챗GPT와 함께 챗GPT를 만든 오픈AI의 수석 과학자 일리야 수츠케버도 ‘네이처 10’으로 선정했다.

네이처 제공
이에 대해 리처드 모나스터스키 네이처 수석 피처 편집자는 “챗GPT는 지난해 말부터 뉴스의 주요 키워드가 됐으며, 그 영향력은 과학을 넘어 사회 전반에 미친다”라면서 “챗GPT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네이처 10’에 맞지 않지만, 생성형 AI가 과학 발전과 진보를 심오한 방식으로 변화시킨 점을 인정해 추가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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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달 착륙 성공을 이끈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칼라파 칼라하스티 박사는 ‘네이처 10’의 가장 첫 번째 인물로 선정됐다.  네이처 제공
인도의 달 착륙 성공을 이끈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칼라파 칼라하스티 박사는 ‘네이처 10’의 가장 첫 번째 인물로 선정됐다.

네이처 제공
네이처는 올해 화제의 과학자로 가장 먼저 인도 우주연구기구(ISRO) 소속 여성 과학자 칼라파 칼라하스티 박사를 선정했다. 칼라하스티 박사는 인도의 달 탐사 프로젝트 찬드라얀-3의 엔지니어이자 총괄 운용자로 찬드라얀-3호의 달 착륙을 성공시켜 인도가 네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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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보호자’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
‘아마존 보호자’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
다음으로는 ‘아마존 보호자’ 마리나 실바 브라질 환경부 장관이 꼽혔다. 실바 장관은 최근 수년 동안 급격히 늘어난 세계 최대 열대우림인 아마존 밀림의 벌채를 줄이기 위한 정책을 펼친 점이 인정받았다.

수컷 쥐 두 마리의 세포에서 새끼 쥐를 생산하는 데 성공한 일본 오사카대의 발달생물학자 하야시 카츠히코 박사도 네이처 10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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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들만으로 새끼를 낳을 수 있게 한 일본 오사카대 하야시 카츠히코 교수
수컷들만으로 새끼를 낳을 수 있게 한 일본 오사카대 하야시 카츠히코 교수
하야시 박사팀은 수컷 생쥐의 피부 세포를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만든 뒤 유전자 편집을 통해 난자를 만들고 이를 이용해 새끼를 얻었다. 암컷의 도움 없이 아빠 생쥐 두 마리가 새끼를 만든 것으로 전 세계 과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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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 연구의 신기원을 마련한 ‘융합 점화자’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애니 크리처 박사
핵융합 연구의 신기원을 마련한 ‘융합 점화자’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애니 크리처 박사
또 네이처는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국립점화시설 연구팀의 여성 물리학자 애니 크리처 박사를 ‘융합 점화자’라고 이름을 붙이고 ‘네이처 10’으로 선정했다. 크리처 박사는 핵융합 반응으로 투입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점화’에 성공해 핵융합 연구의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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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최초의 글로벌 최고열책임자(CHO) 엘레니 밀리빌리
유엔 최초의 글로벌 최고열책임자(CHO) 엘레니 밀리빌리
그런가 하면 유엔 최초 글로벌 최고열책임자(CHO·Chief Heat Officer) 엘레니 밀리빌리도 올해의 과학자로 선정됐다. 밀빌리 CHO는 현재 전 지구적 문제인 지구온난화를 막고 세계 각국이 기후변화의 파괴적 영향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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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전도체 탐정’ 미국 플로리다대 제임스 햄린 교수
‘초전도체 탐정’ 미국 플로리다대 제임스 햄린 교수
‘초전도체 탐정’ 미국 플로리다대 제임스 햄린 교수도 네이처 10에 이름을 올렸다. 햄린 교수는 지난 3월 미국 로체스터대 란가 디아스 교수팀이 네이처에 발표한 ‘질소 주입 루테튬 수소화물’이라는 상온 초전도체 논문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네이처에 연락해 지난달 네이처는 이 논문의 철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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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록펠러대 생화학자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교수
미국 록펠러대 생화학자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교수
이 밖에도 미국 록펠러대 생화학자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교수는 포만감 호르몬 ‘GLP-1’을 이용해 획기적인 비만치료제 개발을 하면서 전 세계적인 질병 또는 전염병이라고 불리는 비만을 정복하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도록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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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파이터’ 부르키나파소의 나로로 임상연구소 할리두 틴토 박사
‘말라리아 파이터’ 부르키나파소의 나로로 임상연구소 할리두 틴토 박사
부르키파소 나노로 임상연구소 책임자인 할리두 틴토 박사는 대표적인 열대 전염병으로 알려진 말라리아 감염과 사망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는 백신의 임상시험을 이끌어 말라리아 백신이 승인받는 데 크게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영국 런던 성 바르톨로뮤 병원의 토머스 파울스 교수는 방광암 및 기타 암 치료의 획기적인 발전을 예고하는 임상시험 결과를 보고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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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탐색자’ 영국 성 바르톨로뮤 병원 토머스 파울스 교수
‘암 탐색자’ 영국 성 바르톨로뮤 병원 토머스 파울스 교수
네이처 10은 상이나 연구 순위를 정하는 것이 아니라 올해 전 세계 과학계에서 중요한 발전을 이끈 인물을 살펴보기 위한 목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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