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방사성의약품 연구해온 전문가
생명과학연구자들 커뮤니티에 글 올려
“日정부의 희석 후 방류 계획대로면…
매일 마셔도 피폭제한치의 7분의1 이하”
“오염수 방류 막을 수 없는 상황인데…
과학과는 동떨어진 견해에 공포만 증폭”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수산물 오염 등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사성의약품 관련 연구를 30년간 해온 한 대학교수가 ‘희석된 처리수를 마시겠다’며 국민 불안을 완화하려는 취지의 글을 올려 주목된다.
생명과학연구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브릭’(BRIC)에는 지난 3일 박일영(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 충북대 약대 교수가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는 제목으로 쓴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박 교수는 “몇몇 지인에게 물어보니, 열 중 여덟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은 이제 찜찜해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한다”며 “이쯤 되면 이 정리되지 않는 논란이 국민들의 공포를 키우고 그에 따른 우리나라 수산업계와 요식업계에의 심각한 타격을 부르고 있다는 게 논란 자체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커가고 있는 것 아닐까”라며 운을 뗐다.
방사성의약품의 특성과 인체에 대한 영향을 30년 가까이 연구하고 강의해왔다는 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을 게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편향에 대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를 편들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내 방사능과 관련해 “우라늄 235가 핵분열되면 원자량 137 근처와 원자량 95 근처의 여러 원소들로 쪼개진다. 이 중 물에 녹지 않는 중금속이나 반감기가 짧아 쉽게 안정동위원소로 바뀌는 원소들은 인체에 접촉하거나 흡수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반해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은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길고 이들의 수산화물이 물에 잘 녹아 이를 섭취하는 경우 인체에 흡수되어 문제가 될 수 있는 핵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이용해 62종의 핵종을 제거하고, 제거하지 못한 삼중수소가 섞인 물은 희석해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한 계획을 언급한 뒤 “도쿄전력의 설명에 의하면 ALPS는 가정의 정수기와 같은 원리로 보이며, 대단히 큰 규모로 여러 종류의 필터와 흡착제를 적용한 정수기라고 보면 될 것 같다. ALPS로 핵분열 산물을 100% 완전히 제거할 수는 없겠지만, 일본 정부의 제안대로 반복적으로 성실하게 처리하면 삼중수소 이외의 핵종들은 허용 기준값 이하로 낮추는 게 그다지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섭취할 시 내부피폭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중수소는 에너지가 작아 ‘물 분자 상태의 섭취 환산계수가 낮다보니 그 실효선량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중 삼중수소의 함유 허용기준은 1만Bq/L(베크렐)이고, 1만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하루에 2L씩 1년간 계속 마신다 해도 내 몸의 실효선량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추가 피폭 제한 권고치인 연간 1mSv(밀리시버트)의 7분의1 이하”라며 “이로 인한 발암 확률은 연간 약 0.0007% 증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삼중수소를 1500Bq/L의 농도로 희석해 연간 약 30TBq(테라베크렐)씩 바다에 분리 방류할 시 “수년 후 우리나라 근해로 들어올 때의 추가 방사능은 0.0000026Bq/L로,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 값인 약 12Bq/L에 비해 극히 미미한 증가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삼중수소로서 1500Bq/L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나는 한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고 자신의 주장을 직접 행동으로 옮겨 보일 수 있음을 자신했다.
박 교수는 끝으로 “주변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해서 담배꽁초 하나를 더 버리는 게 권장할 일은 아니듯이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이 12Bq/L라고 해서 0.0000026Bq/L의 삼중수소를 바다에 추가하는 것이 박수칠 일은 아니다”면서도 “막상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도 없이 반대를 위한 과장된 공포를 유발해 국민들의 식탁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것은 책임감 있는 사람의 자세라 할 수 없다”고 글을 쓴 이유를 거듭 밝혔다.
생명과학연구자들 커뮤니티에 글 올려
“日정부의 희석 후 방류 계획대로면…
매일 마셔도 피폭제한치의 7분의1 이하”
“오염수 방류 막을 수 없는 상황인데…
과학과는 동떨어진 견해에 공포만 증폭”
한국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전문가 시찰단이 지난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현장 시찰을 하고 있다. 2023.5.24 연합뉴스
생명과학연구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브릭’(BRIC)에는 지난 3일 박일영(대한약학회 방사성의약품학 분과학회장) 충북대 약대 교수가 ‘나는 처리된 후쿠시마 오염수를 가져오면 방류농도로 희석해서 마시겠다’는 제목으로 쓴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박 교수는 “몇몇 지인에게 물어보니, 열 중 여덟은 ‘오염수가 방류되면 수산물은 이제 찜찜해서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한다”며 “이쯤 되면 이 정리되지 않는 논란이 국민들의 공포를 키우고 그에 따른 우리나라 수산업계와 요식업계에의 심각한 타격을 부르고 있다는 게 논란 자체보다 오히려 더 큰 문제로 커가고 있는 것 아닐까”라며 운을 뗐다.
방사성의약품의 특성과 인체에 대한 영향을 30년 가까이 연구하고 강의해왔다는 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방류를 막을 수 있는 실질적 수단도 보이지 않는 이 소모적 논란이, 과학과는 동떨어진 주관적 견해들에 의해 증폭돼 국민의 공포만 키워가고 있기 때문”이라며 글을 게재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치적 편향에 대한 오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부를 편들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내 방사능과 관련해 “우라늄 235가 핵분열되면 원자량 137 근처와 원자량 95 근처의 여러 원소들로 쪼개진다. 이 중 물에 녹지 않는 중금속이나 반감기가 짧아 쉽게 안정동위원소로 바뀌는 원소들은 인체에 접촉하거나 흡수될 기회가 많지 않은데 반해 세슘 137, 스트론튬 90 등은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길고 이들의 수산화물이 물에 잘 녹아 이를 섭취하는 경우 인체에 흡수되어 문제가 될 수 있는 핵종”이라고 설명했다.
후쿠시마 제1원전 전경. AP 연합뉴스
박 교수는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섭취할 시 내부피폭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삼중수소는 에너지가 작아 ‘물 분자 상태의 섭취 환산계수가 낮다보니 그 실효선량이 크지 않다”고 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음용수 중 삼중수소의 함유 허용기준은 1만Bq/L(베크렐)이고, 1만 베크렐의 삼중수소가 포함된 물을 하루에 2L씩 1년간 계속 마신다 해도 내 몸의 실효선량은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의 추가 피폭 제한 권고치인 연간 1mSv(밀리시버트)의 7분의1 이하”라며 “이로 인한 발암 확률은 연간 약 0.0007% 증가한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일본 정부가 계획대로 삼중수소를 1500Bq/L의 농도로 희석해 연간 약 30TBq(테라베크렐)씩 바다에 분리 방류할 시 “수년 후 우리나라 근해로 들어올 때의 추가 방사능은 0.0000026Bq/L로,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 값인 약 12Bq/L에 비해 극히 미미한 증가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ALPS로 기타 핵종들을 제거한 처리수를, 삼중수소로서 1500Bq/L가 되도록 약 487배의 상수에 희석한 물이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그런 자리가 만들어지면 나는 한두 컵 주저 없이 마시겠다”고 자신의 주장을 직접 행동으로 옮겨 보일 수 있음을 자신했다.
박 교수는 끝으로 “주변에 쓰레기가 흩어져 있다 해서 담배꽁초 하나를 더 버리는 게 권장할 일은 아니듯이 현재 바닷물의 방사선량이 12Bq/L라고 해서 0.0000026Bq/L의 삼중수소를 바다에 추가하는 것이 박수칠 일은 아니다”면서도 “막상 저지할 수 있는 실질적 방법도 없이 반대를 위한 과장된 공포를 유발해 국민들의 식탁을 걱정스럽게 만드는 것은 책임감 있는 사람의 자세라 할 수 없다”고 글을 쓴 이유를 거듭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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