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앞바다 기온 떨어지면 한국에 극한 날씨 발생한다

남극 앞바다 기온 떨어지면 한국에 극한 날씨 발생한다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2-08-16 14:43
수정 2022-08-16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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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美콜로라도 볼더대-UCSD 공동 연구팀
남극해 수온강하로 태평양 수온변화-중위도 기후변화로 연결
해수온도 변화에 따른 기후변화 예측 정확도 높일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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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로 인해 남북극 빙하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녹아내리면 적도에 위치한 열대지역에는 사람이 거주하기 힘들 정도의 극한기후가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남극 안드보르드만에 빙하들이 녹아 얇은 조각처럼 떠 있는 모습.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제공
지구온난화로 인해 남북극 빙하가 지금과 같은 속도로 계속 녹아내리면 적도에 위치한 열대지역에는 사람이 거주하기 힘들 정도의 극한기후가 형성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사진은 남극 안드보르드만에 빙하들이 녹아 얇은 조각처럼 떠 있는 모습.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제공
지난주 중부지방은 장마 때보다 더 많은 비가 내렸다.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런 비정상적인 날씨는 점점 잦아지고 있다. 극한 기상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발생한다. 국내 연구진은 이런 극한 날씨들이 남극 앞바다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도시환경공학과, 미국 콜로라도 볼더대 대기해양과학과,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대(UCSD)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남극 앞바다의 기후변화가 태평양 수온 변화에 영향을 미쳐 한국을 비롯한 중위도 날씨를 바꾼다고 16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PNAS’ 8월 15일자에 실렸다.

기존 기후모델에서는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남반구 열대 지역의 강우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이유를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 이에 연구팀은 해양, 대기, 지표면, 해빙을 종합적으로 시뮬레이션해 기후를 분석하는 ‘기후모델’을 이용해 남극해의 수온이 적도 태평양과 중위도 날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그 결과, 온난화로 남극 빙하가 녹아 남극해 수온이 낮아지면 열대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지역 비를 뿌리는 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원격상관 현상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원격상관 현상은 멀리 떨어진 지역의 국지적 기후변화가 다른 지역의 기후변화를 변화시키는 것으로, 흔히 ‘북경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폭풍을 일으킨다’는 말로 표현된다.

태평양 수온 변화는 한국을 비롯한 중위도 지역 기후에 영향을 준다. 적도 동태평양이 서태평양보다 차가운 라니냐 현상이 있을 때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기후모델에서는 태평양 수온 변화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해 중위도 기후 예측에 실패했다.

강사라 UNIST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는 오존층 파괴나 남극 담수 유입으로 남극 앞바다가 부분적으로 냉각되면서 라니냐 현상과 비슷한 태평양 수온 패턴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며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나 온난화에 의한 효과가 전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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