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감추려 해 참담”…‘명태균 보고서’ 폭로 신용한 전 교수 검찰 참고인 조사

“사실 감추려 해 참담”…‘명태균 보고서’ 폭로 신용한 전 교수 검찰 참고인 조사

이창언 기자
이창언 기자
입력 2024-11-21 16:18
수정 2024-11-2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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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당일 윤석열 캠프 두 차례 회의 열어
두 번째 긴급회의서 미래한국연구소 조사 봐

명태균씨 공천 개입·불법 여론조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지난 대선 때 윤석열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 전 교수는 대선 당일 윤 캠프에서 명태균씨가 만든 미래한국연구소 비공표 여론조사(이른바 ‘명태균 보고서’)를 놓고 전략 회의를 했다고 폭로한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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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인 조사 출석하는 신용한 전 교수
참고인 조사 출석하는 신용한 전 교수 윤석열 후보 대선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지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가 21일 오전 ‘명태균 의혹’ 관련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창원지방검찰청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21. 뉴스1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신 전 교수는 ‘어떤 내용을 소명할 것인지’ 묻는 말에 “제가 가진 객관적인 자료와 경험해 왔던 것들을 기억에 나는 범위 안에서 다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가 캠프 외에서 그것(명태균 보고서)을 받았을 확률은 제로”라며 “대선 당일 정확하게 회의가 두 번 있었던 걸 확인했다. 특히 후의 회의는 ‘긴급회의’라고 정확하게 돼 있었다”고 밝혔다.

신 전 교수는 이어 “객관적인 사실이 드러나도 계속 거짓으로 일관하는 정권, 국민 앞에 부끄러움, 수치심 이런 것들에 대해 저 스스로부터 너무 참담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신 전 교수는 ‘국민의힘 당원 전화번호 리스트가 명태균씨에게 흘러갔다는 내용’에 대해서는 “2021년 9월 15일 각 후보 진영은 38만명 명부를 당에서 제공받았다”며 “그리고 10월 15일 57만명 당원 명부를 받았다. 이것이 명태균씨에게 어떻게 건너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 교수는 “그날(대선 당일) 회의가 없었다고 황당하게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객관적인 자료로 회의자료가 다 있다”며 “제가 정확하게 대선 당일 (명태균 보고서를) 오후 2시 31분에 다운받았다는 것도 (파일에) 찍혀있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이자 이번 사건 의혹 제기자인 강혜경씨는 지난 대선 기간 명씨가 윤 대통령을 돕고자 81차례 3억 7500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시행해주고,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2022년 6월 보궐선거 공천을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또 지난달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미래한국연구소가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윤석열 캠프에 보고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검찰은 신 전 교수가 명태균 보고서를 입수한 경위와 실제 활용 여부, 미래한국연구소와 윤석열 캠프 간 관계, 캠프 내에서 명태균 보고서가 공유된 상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2일 오후 이번 의혹 핵심 인물인 명씨를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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