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이면 응원·위로 문자발송
‘작지만 꾸준한 소통’ 십수년 이어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거리 좁히고파”
원부규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원장은 13년째 매주 월요일 오전 8시쯤 지인 수천명에게 따뜻한 격려와 위로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사진은 원 원장이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이 발간한 생산품 팸플렛을 들고 있는 모습. 명종원 기자
원부규(58) 경기도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원장은 매주 월요일 오전 8시만 되면 2000명에 달하는 지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응원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낸다.
수신인이 워낙 많다보니 한번 보내는 데만 수시간이 걸리지만, 정성어린 ‘손편지’를 써보낸 지 벌써 13년째다. 이런 그의 모습은 늘 같은 시각 공원을 산책했다는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 일화를 떠오르게 한다.
원 원장은 “과거부터 많은 사람들을 만나 소통하는 일을 하다 보니 보내기 시작한 것 같다”며 “원장에 부임하고 나서는 장애인들이 만든 우수한 제품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꾸준히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은 경기지역 장애인들의 고용 창출을 위해 210여개에 이르는 장애인 생산품 제조시설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비영리기관이다.
그는 2017년 11월 장애인생산품판매시설 원장에 부임해 현재 6년째 장애인들의 경제 참여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앞서 장애인 등 사회복지시설에서 24년간 근무하기도 한 그는 “6년 전 처음 이 시설에 왔을 때는 장애인 생산품을 홍보하고 유통하는 게 기존에 하던 사회복지 업무와 달라 부담이 있었다”며 “하지만 제대로만 해낸다면 장애인들의 고용 창출, 나아가 그들의 사람에 굉장히 많은 도움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해 도전하게 됐다”고 했다.
‘선한 도전정신’ 때문일까. 원 원장은 직원 24명과 함께 장애인들에게 더욱 큰 기회를 제공할 판촉행사를 마련하는 등 왕성한 성과를 내고 있다. 경기복지재단과 공동 주관하는 ‘중증장애인 생산품 박람회(경기도 주최)’가 오는 24일 경기도청에서 처음으로 열린다.
끝으로 원 원장은 “장애인이 만든 제품은 뭔가 허술할 거라는 편견이 있는데 사실 그렇지 않다. 장애인이 만든 제품도 비장애인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사회 문화를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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