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모임도 저녁 예약도 ‘0’… “접종 인센티브 체감 못해요”

6명 모임도 저녁 예약도 ‘0’… “접종 인센티브 체감 못해요”

이범수 기자
이범수 기자
입력 2021-09-06 17:54
수정 2021-09-07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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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자제하고 대부분 손님 2~3명 단위
“매출 반토막… 내일 집회 갈까 생각 중”
“10시 연장하니 손님 내쫓지 않아 다행”

오접종 1386건… 열흘 사이 491건 늘어
백신 도입 물량 따라 접종간격 단축 검토

현행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한 달 연장과 함께 백신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가 시작된 6일 서울의 한 식당 주인이 최대 6명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은 접종 완료자 포함 6명까지, 3단계는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현행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한 달 연장과 함께 백신 접종 완료자 인센티브가 시작된 6일 서울의 한 식당 주인이 최대 6명까지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을 준비하고 있다. 거리두기 4단계 지역은 접종 완료자 포함 6명까지, 3단계는 8명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6명씩 무리 지어 온 손님은 없었네요. 저녁 예약은 아예 한 건도 없어요.”

6일 서울 종로구 한 설렁탕집에서 만난 자영업자 김모(54)씨는 한숨을 내쉬었다. 기자가 주위를 둘러보니 50평 규모의 공간에 4명용 테이블이 20여개 정도 있었지만 2~3명 정도가 모여 식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하면서 기존 4명에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6명(오후 6시 이후에는 접종완료자 4명 포함)까지 모임을 할 수 있게 됐지만 자영업자들로선 별다른 변화는 없었던 셈이다.

김씨는 “사실상 4단계가 시작된 7월 중순 이후로는 손님들이 알아서 모임 자리를 만들지 않는 분위기다. 7월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이 반토막이 됐다”면서 “차라리 가게 문을 닫으라고 하면 인건비, 임대료 생각 안 하고 마음이 편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8일로 예고된 집회에 나갈까 생각 중”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곳도 백신 인센티브 적용 전후가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습이다. 중구에 위치한 참치전문점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는 박모(50)씨는 “손님들 모두 6명까지 맞추려고 노력하지 않고 오던 대로 오는 분위기고 저녁 예약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래도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 다시 늘어나서 중간에 손님을 내쫓지 않아도 되니까 좋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지난 3일 백신 인센티브 방안을 발표하면서 수도권 식당·카페 운영시간을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한 시간 연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나마 오리전문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장모(61)씨는 사정이 조금은 나았다. 그는 “점심에는 한 팀이 미접종자 4명, 접종자 1명 해서 총 5명이 식사를 했고, 저녁 시간인 지금도 한 팀이 접종완료자 3명을 포함해 5명이 와서 방 하나를 통째로 내줬다”면서 “그나마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니까 손님들도 충분히 식사하고 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 당국은 이날 국내에서 시행된 모든 백신 접종 횟수는 4647만건이며, 이 가운데 오접종 사례는 1386건(0.003%)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발표 당시 895건과 비교하면 열흘 새 491건이 늘어났다.

또한 이날 모더나 백신 255만 2000회분이 추가로 들어오면서 모더나가 지난 5일까지 공급하기로 정부에 약속했던 물량 701만회분의 675만 9000회분(96.4%)이 공급됐다. 정부는 9월 백신 도입 물량에 따라 모더나·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6주에서 4주로 단축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2021-09-0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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