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복기 고려 상당수 연휴 때 감염 추정
군부대·병원·가족모임서 무더기 확진
한글날 서울 도심 집회 참가 자제 부탁
사흘 연휴 고비 단풍철 단체 탐방 제한
통제 이틀째 고요한 양지마을
보건당국 관계자가 7일 코로나19 집단발병으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조치가 내려진 전북 정읍시 정우면 양지마을 주변을 통제하고 있다. 양지마을에서는 지난 5일부터 일가족 8명에 이어 주민 4명 등 이날까지 12명이 확진돼 지역 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읍 연합뉴스
정읍 연합뉴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14명 늘었다. 신규 확진자가 세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1주일 만이다. 코로나19 최빈도 잠복기(5~7일)를 고려할 때 신규 환자 상당수가 추석 연휴 기간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방역당국은 추석 연휴 방역 성적의 윤곽이 이번 주 중순쯤 나올 것이라고 예고해 왔는데 일단 이날 수치만 보면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이번 주 추세를 좀더 지켜본 뒤 오는 11일 끝나는 추석특별방역기간 이후 거리두기 단계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주말에 줄었던 검사량이 늘면서 확진자 수가 다소 증가한 것으로, 하루하루의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주중 추세를 면밀히 살펴보며 거리두기 변경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특히 일부 단체가 한글날인 9일 서울 도심 집회 개최를 예고한 데 대해 “아직 수도권에서 확연하게 진정세가 나타나지 않는 만큼 이번 연휴 기간(9∼11일)에도 사람들이 대면으로 밀집하게 되는 집회·행사 등에 대해서는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경기 포천의 한 군부대에서는 지난 4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전날까지 37명이 무더기로 확진됐다. 서울 도봉구 다나병원에서도 3명이 추가 확진돼 이날 정오까지 누적 50명이 됐고, 경기 의정부 마스터플러스병원에서는 17명의 확진자가 추가 발생해 모두 30명이 감염됐다. 전북 정읍에서는 추석 연휴에 발생한 가족 간 전파로 1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마을 주민들이 집단격리된 상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20-10-08 9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