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성 아주대의대 교수. 본인 제공
노재성 아주대 의대교수협의회 의장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한달이 넘도록 장기화중인 ‘의-정 갈등’에 대한 소회를 밝히며 “이제는 정부가 어떻게 해도 (의료체계가)원래대로 돌아가지는 못할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여기서 원래대로의 의미는 전공의들이 다시 돌아오고, 의사들이 사명감을 갖고 외과와 흉부외과와 같이 필수 의료과에서 힘들지만 종사해온 이전 모습으로 복귀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의미다”고 부연했다.
노 의장은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꺼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한달이 넘도록 논란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 정부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정원 문제를 꺼내든 것 같다”며 “처음에는 설마했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의구심이 강해진다. 다른 교수들도 비슷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정부가 서울을 제외환 경기인천 및 비수도권 의대에 배분한 2000명 정원 증원과 관련해서도 비판했다.
노 의장은 “어떤 근거를 갖고 그런 숫자가 나온지 알 길이 없다”며 “아주대만 해도 당장 내년에 120명을 추가로 받으라고 배분했는데, 이는 컴퓨터가 없는데 컴퓨터 교육을 받으라고 하는 것과 같다. 물리적인 공간도 부족하고 교수인력도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2020년 전 정부에서 매년 400명씩 10년간 증원하려 했다가 철회됐던 점을 거론하며 “전 정부는 파워가 없어서 400명 얘기했던 것을 밀어붙이지 않았겠나. 현 정부가 왜 이런 일(의대 정원 확대)을 벌이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했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