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49만… ‘60대·면역저하자’도 일반관리

확진 49만… ‘60대·면역저하자’도 일반관리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2-03-23 20:42
수정 2022-03-2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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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한계’로 내일부터 전환

PCR 확진 땐 집중관리군 유지
정점 지나려면 시간 더 걸릴 듯

정부 “전면적 유행 한번은 겪어”
‘섣부른 방역완화’ 비판에 반박
‘품귀’ 감기약 긴급수입도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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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에서 1000만까지 45일밖에 안 걸렸다
100만에서 1000만까지 45일밖에 안 걸렸다 23일 서울 송파구청 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만 881명, 누적 1042만 7247명을 기록했다. 2월 6일 누적 확진자 100만명을 넘어선 지 45일 만에 1000만명대에 들어섰다.
안주영 전문기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3일 다시 50만명에 육박하며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의료기관 관리 역량에 한계가 오자 정부는 25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로 확진된 ‘60세 이상·면역저하자’를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 집중관리군에 그대로 둔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확진자는 49만 881명으로, 일주일 전인 지난 16일(40만 694명)보다 9만 187명 늘었다. 지난 17일 60만명을 넘은 뒤 주말 동안 하락했지만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데다 기존 변이보다 전파력이 강한 스텔스 오미크론(BA.2)이 확산하고 있어 감소세로 전환하려면 시일이 더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는 주간 일평균 확진자를 봤을 때 1주 전은 40만명이었고, 이번 주 20~23일 나흘간 일평균은 34만 7000명이라며 현재를 정점 구간으로 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확진자 증가 추이는 정체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정점이 완만하게 오랫동안 유지된다”면서 “바로 감소세가 나타날지는 판단이 어렵고 이번 주 상황을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대확산이 정부의 섣부른 방역 완화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결과론적인 비판으로, 단편적으로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까지 확진자를 14일간 격리하고 접촉자를 광범위하게 제한하면서 4인 모임과 21시 영업제한 등을 유지했더라도 방역을 완화하는 순간 결국 이번과 같은 전면적인 유행을 한 번은 겪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정부는 확진자 관리 체계를 일부 수정해 25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박향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되는 확진자 중에 다니던 병원이 있거나 어떤 약을 지속적으로 투약하는 경우 동네 병의원을 선호하는 사례가 있어 선택이 가능하도록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반관리군에 배정되는 ‘60세 이상·면역저하자’는 하루 2회 건강모니터링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받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먹는 치료제를 처방받고, 필요시 비대면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다. 확진자가 주기적인 모니터링을 희망하면 보건소 신청을 거쳐 집중관리군으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울러 정부는 해열진통제와 감기약 수요 급증으로 일부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는 것과 관련해 국내에 허가된 품목과 동일한 조성의 외국의약품을 긴급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2022-03-2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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