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상황 직면한 방역현장
지난달 첫 주 사망자 126→ 이달 333명해외 치명률 줄었는데 국내는 ‘증가세’
서울 병상 가동률 88%·인천 94% 달해
병상 대기자 54%가 70세 이상 고령층
정부, 중환자 치료 거점 병원 2곳 추가
7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에 있는 한 건물 입구에 출입금지 테이프가 붙어 있다. 한국외대는 유학생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자 전 캠퍼스 수업을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서울대와 경희대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1명씩 나오면서 대학에 비상이 걸렸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사망자 수는 지난달 첫 주만 해도 126명이었으나, 한 달 만에 3배 가까이 폭증했다. 해외 다른 나라는 ‘위드 코로나’ 이후 치명률이 떨어진 반면 오히려 한국은 점점 올라 치명률 0.82%를 기록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원인으로 고령층 환자 증가를 꼽았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체 확진자의 35%가 60세 이상으로, 고령층은 중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다른 연령대보다 높다”며 “이로 인해 상당히 많은 중증환자가 나왔고, 중환자 중 사망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의료시스템 붕괴가 임박해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수도권의 중환자 발생 규모가 의료 대응 역량을 넘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해 숨지는 환자가 나올 수 있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중증병상 가동률은 83.6%(806개 중 674개 사용 중)다. 132개 병상이 남았다. 중환자 병상은 입·퇴원 수속과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되기 어렵기 때문에 85%만 차도 포화 상태로 봐야 한다. 정부가 병상 확보를 서두르고 있지만 서울의 병상 가동률은 88.1%, 경기는 77.0%, 인천 93.7%로 한계 상황이다. 재택치료를 전면화했는데도, 수도권에서 병상 배정을 하루 넘게 기다리는 대기자 수가 919명이고, 이 중 310명은 나흘 이상 기다리고 있다. 게다가 병상 대기자의 53.8%인 494명이 70세 이상 고령환자이며, 나머지 대기자도 언제 증세가 악화될지 모를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다.
2021-12-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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