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위중증자 없고 267명 격리해제”
국내 델타 변이 ‘돌파감염’ 128건 확인
전문가 “델타 감염지수 5~7 수두 비슷”
누적 백신 1차 접종자 전 인구의 39.3%
40대 이하 우선 접종 이틀간 51% 예약
청해부대 장병들 태운 軍수송기 서울공항 도착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전원 귀환하게 된 청해부대 소속 장병들이 20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버스로 향하고 있다. 이들은 생활치료센터 및 국군수도병원 등으로 이동해 격리 및 치료를 받게 된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4일 브리핑에서 “청해부대 확진자 272명 중 64명에 대한 변이 바이러스 분석을 한 결과 64명 모두에게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며 “노출력, 역학적 상황을 고려했을 때 272명 전원이 델타 변이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확진자 중 위중증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까지 부대원 267명이 격리해제됐고 5명은 증상이 남아 입원 중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1주(7월 25~31일) 델타 변이 검출률이 61.5%까지 치솟으면서 백신 예방접종에 더 속도를 내야 할 상황이 됐다. 전문가들은 ‘델타 팬데믹’을 겪는 외국처럼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델타 변이 전파력은 독감이나 수두보다 높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접종 후 델타 변이에 ‘돌파감염’된 사례가 128건 확인됐다. 박 팀장은 “델타 변이 감염자의 위중증 비율이 약간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좀더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고려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두의 감염재생산지수가 5~7인데 델타 변이도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본다”며 “예방접종과 방역 수칙을 모두 잘 적용해야 전파·감염 위험이 줄고, 바이러스의 위험도도 낮아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완료한 80대 여성이 델타 변이 돌파감염으로 숨진 것과 관련해 최 교수는 “백신이 중증을 100% 예방하지는 못한다. 다만 백신을 접종하는 건 안전벨트를 착용하고 운전하는 것과 같아 확실히 사망·위중증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백신 접종에는 조금씩 속도가 붙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전 인구의 39.3%로 40%에 육박했다. 지난 3일부터 18~49세 중 각 지방자치단체가 선정한 백신 우선접종 대상자(택배노동자 등) 예약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51.1%가 예약했다. 오는 9일부터는 일반 18∼49세 접종 예약이 시작된다.
정부는 상반기 중 접종을 받지 못한 60∼74세 고령층 전체를 대상으로 이날부터 추가 접종 예약을 받기로 했다. 접종에 동의하지 않아 예약 이력이 없는 ‘미동의자’를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예약을 받고 있었는데, 이를 미접종자 전체로 확대한 것이다. 보건소뿐 아니라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을 지정해 예약할 수도 있다.
2021-08-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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