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아직 4차 대유행 정점 아니다”
델타변이 급속 확산에 돌파 감염 증가거리두기 4단계에도 국민 이동량 늘어
전문가 “자정~새벽 4시 통행 금지해야”
AZ·얀센 ‘길랭·바레 증후군’ 주의 당부
코로나 검사 기다리는 시민들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거세지는 가운데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지하보도 대기소에서 관계자가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에게 소독제를 뿌려 주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1896명으로 6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4단계가 기대만큼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델타 변이 확산, 국민 피로감,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이 꼽힌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국내 델타 변이의 전파 능력이 기존 바이러스 대비 1.7배”라면서 “거리두기 4단계도 확진자를 감소시키기엔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지난 27일부터 시행된 비수도권 거리두기 3단계도 효과를 내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18~24일 국내 감염 사례의 주요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54.8%였으며, 이 중 델타형 변이의 검출률은 48%였다. 잉글랜드 공중보건국에 따르면 델타 변이의 감염재생산지수(R)는 5.0 이상이다. 이는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백신을 맞아야 집단면역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한다. 당초 정부가 계획한 9월까지 70% 접종을 달성하더라도 유행을 통제하기엔 부족할 수 있어 고민을 깊게 한다.
4차 대유행의 한복판에서도 지난주(19~25일) 국민 이동량은 직전 주보다 0.8%(수도권 1.0%, 비수도권 0.7%) 늘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거리두기가 장기화돼 국민의 피로감이 크고, 휴가철 여행·이동 증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돌파감염 추정 사례 779건(22일 기준) 중 30대가 45.3%인 것 역시 활동량과 연관된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은 “‘조용한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늘어 유행을 끌고 갈 연료가 충분한 상황”이라며 “자정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을 금지하는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실상의 록다운(봉쇄) 조치다. 봉쇄까지 가지 않으려면 확진자 증가세를 꺾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시간을 버는 수밖에 없다.
한편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백신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 얀센 등 바이러스 벡터 계열의 백신을 접종한 뒤 드물게 ‘길랭·바레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면역체계가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근육 약화나 마비를 유발하는 드문 신경학적 장애다.
2021-07-2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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